<대한금융신문=김미리내 기자> IT기술, 규제, 제도 측면에서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됨에 따라 중국의 디지털 건강관리 서비스가 대 변혁기를 맞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지난해 30억달러 수준이던 시장은 2020년, 1100억달러로 30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디지털 건강관리 서비스는 건강관리 교육 및 예방, 환자 간호 지원, 진단 및 치료, 질병관리 등의 서비스 사업모델과 E-커머스 모델을 포함한다.

소셜미디어 그룹의 지급결제 시스템 연계, 보험사의 원격 의료상담제공 서비스 등 금융, IT기업을 망라해 새로운 시장과 기회로 떠오르고 있는 것.

중국은 IT기술이 급성장하면서 모바일 기기, 클라우드 컴퓨팅, 빅데이터 분석 등을 광범위한 영역에서 채택하고 있으며, 인구의 40%가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다. 이러한 부분들이 고속인터넷과 결합하면서 다양한 디지털 솔루션 기회가 창출되고 있다.

특히 원격 환자 모니터링에서부터 스마트폰을 통한 의약구매까지 광범위한 시장형성이 예고된다.

현재 건강관리체계의 비효율성과 의료서비스 공급부족을 타개하기 위한 정부의 노력도 디지털 건강관리 서비스 시장을 확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중국사람들은 처방전 갱신과 같은 기초적인 일에도 대형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은데, 디지털 건강관리 서비스를 기반으로 한 원격 의사 상담 및 온라인 예약과 같은 솔루션이 제공될 경우 대형병원의 부담을 줄이고 소형병원 이용 증가에도 일조할 것으로 보인다.

점진적인 규제환경 조성 역시 시장 확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요소다. 중국정부는 2012년 전자의료기록시스템(EMR)을 개발하고 병원정보시스템 개선을 위해 95억달러를 투자했다. 온라인 약국 등록을 쉽게 할 수 있도록 E-커머스 장애요인을 줄였으며, 2016년에는 처방약을 온라인으로 구매할 수 있게 허용할 방침이다. 일부 지방에서는 병원에서 온라인으로 원격 진료와 약 처방을 할 수 있도록 시범사업을 진행 중에 있다.

이 같은 정부차원의 지원과 함께 기술적인 환경이 조성되면서 건강관리 서비스와 E-커머스 분야의 새로운 사업모델들이 급부상하고 있으며, 벤처기업뿐 아니라 대기업들도 시장에 나서고 있다.

검색엔진 기업 바이두(Baidu)는 자사의 핵심 검색 비즈니스를 통해 건강정보를 소비자에게 제공하고 이를 온라인 예약과 원격 상담으로 연결하고 있다. 또한 ‘Dulife’ 브랜드를 통해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판매하고 있으며, 중국정부와 파트너십을 맺어 디바이스를 통한 건강정보를 취합, 분석하고 있다.

알리바바 그룹(Alibaba Group)의 경우 자사 E-커머스 플랫폼에 온라인 약국을 포함시켰으며, 약값 지불에 알리페이 지급결제 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는 앱을 개발 중이다. 또한 원격으로 환자를 진단하고 치료할 수 있는 새로운 서비스 플랫폼도 구축 중에 있다.

소셜 미디어 기업 텐센트(Tencent)도 위챗(Wechat) 소셜·지급결제 플랫폼을 건강관리분야로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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