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기술 발달로 온라인대출회사 100여개 등장

변화하는 경영환경에 대형은행도 잇따라 출사표

<대한금융신문=김민수 기자> 미국 온라인대출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부유층 고객을 주로 상대하던 대형은행들도 개인 및 소상공인 온라인대출시장에 잇따라 진출하고 있다.

최근 미국에서는 정보통신기술(ICT) 발달과 핀테크 열풍 등으로 온라인대출사업이 큰 성공을 거두고 있다.

벤처캐피탈회사인 QED인베스터스(Invetors)에 따르면 최근 수년간 약 100개에 달하는 소상공인 대상의 온라인대출회사가 설립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모건스탠리(Morgan Stanley)의 조사 결과 온라인대출회사들이 취급한 소상공인 대출액은 지난해 46억달러를 기록했다. 모건스탠리는 오는 2020년에는 이 10배인 470억달러까지 대출액이 증가할 것으로 추산했다.

이처럼 개인 및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대출이 붐을 일으키자 대형은행들도 속속 온라인대출시장에 진출할 준비를 하고 있다.

먼저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건체이스(Morgan Chase)는 온데크캐피탈(OnDeck Capital)과 손잡고 온라인대출시장에 진출한다.

온데크캐피탈은 2007년부터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소상공인들에게 24시간 대출서비스를 제공 중인 온라인대출회사다.

이 회사는 대출심사 시 신청자의 신용등급뿐 아니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댓글 등 빅데이터를 분석해 신용도를 파악하고 있다.

JP모건체이스 기업금융사업부는 온데크캐피탈 홈페이지를 이용해 400만명에 달하는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최대 25만달러 규모의 대출을 제공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JP모건체이스는 내년부터 기존 거래 고객 중 신용등급, 사업내역 등이 일정요건을 갖춘 고객을 대상으로 온라인을 통한 소액신용대출상품을 제공하고 단계적으로 그 대상을 확대할 방침이다.

향후 양사는 JP모건체이스의 이름으로 소액신용대출상품 광고를 송출할 예정이다.

기업 및 소수 부유층만을 상대하던 골드만삭스(Goldman Sachs)도 146년 만에 개인 및 소상공인 대상 온라인대출사업을 시작한다.

골드만삭스는 JP모건체이스와 달리 자체적인 온라인대출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다.

우선 골드만삭스는 연말까지 관련 인력 100여명을 확보하고 1인당 1만5000∼2만달러(약 1700만∼2200만원) 규모의 소액 주택·자동차 담보대출을 제공할 계획이다.

골드만삭스는 온라인 플랫폼을 이용한 소매금융 진출을 통해 현재 11% 수준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을 20% 이상으로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이처럼 대형은행들이 저마다의 방식으로 온라인대출시장에 진출하고 있는 가운데 주요 고객층인 소상공인에 적합하도록 대출금리 수준을 정립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국금융연구원 관계자는 “그동안 온라인대출회사들은 대출금리 수준이 너무 높다는 비난을 지속적으로 받아왔다”며 “개인 및 소상공인에 대한 빅데이터 활용을 통해 대출금리 수준을 최적화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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