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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수장 워딩분석] JT저축銀 최성욱, 연간 150권 책 읽는 다독가 CEO
[금융수장 워딩분석] JT저축銀 최성욱, 연간 150권 책 읽는 다독가 CEO
  • 김승호 편집위원
  • 승인 2015.12.27 17: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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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좌우명 ‘모든 것은 마음먹기 나름(一切唯心造)’

▲ JT저축은행 최성욱 대표이사

낯선 것에 두려움 없애준 《손자병법》, 내 인생의 책

<대한금융신문=김승호 편집위원> 연간 150여권을 책을 읽는 금융회사 CEO가 있다. 15년 전 집에서 TV를 없애고 아이들에게 책을 읽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 시작한 독서가 다독가가 되도록 만들었다. 그 결과 거실 자체가 도서관처럼 장서로 가득 쌓이게 되었다고 한다.

주인공은 JT저축은행의 최성욱 대표이사. 대한금융신문이 창간 20주년을 맞이하여 금융회사 임직원 220여명을 대상으로 인문학 설문조사를 한 결과, 연간 가장 많은 책을 읽는 CEO로 조사됐다.

그가 꼽은 인생의 책 한 권(무인도에 가져갈 책 한 권)은 《손자병법》이다.

책의 한 구절 “지피지기 백전불태(知彼知己 百戰不殆)”를 새기면서 읽었다는 최 사장은 어떤 적을 만나더라도, 즉 무인도라는 전혀 낯선 환경에 처한다 하더라도 무인도를 제대로 알고 자신의 한계를 파악한다면 결코 위험에 처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즉 인생도 무인도처럼 낯선 나날들의 연속인데, 어떤 상황에 맞닥뜨려도 그 상황에 맞게 해석할 수 있는 《손자병법》은 삶을 지혜롭게 살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이라는 것이다.

불혹에 다가설 즈음, 최 사장은 지금까지 마음의 저울추처럼 삼고 있는 좌우명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화엄경》에 나오는 구절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가 바로 그것. “마음에 혼돈의 상황이 발생했을 때 자신이 주체가 되어 해결하고자 마음만 먹으면 반드시 자신의 의지대로 해결된다”는 생각에 이 문구를 가슴에 담았고 삶을 사는 방식으로까지 이어졌다고 한다.

원효가 중국 유학길을 접고 신라로 발길을 돌렸던 이유나 자그마한 체구의 다윗이 골리앗과 싸울 수 있었던 것, 그리고 유럽 최고의 오르간이스트이자 ‘역사적 예수’를 처음 연구한 슈바이처 박사가 아프리카에서 많은 사람들이 죽어간다는 신문 기사를 읽고 의대에 진학해 의사가 돼 평생 아프리카를 위해 봉사할 수 있었던 것은 모두 ‘마음’이었다.

특히 우리는 지난 2002년 월드컵에서 우리 국가대표팀이 4강 신화를 일궈내면서 모두가 같은 ‘마음’으로 꿈을 꾸면 꿈이 이뤄진다는 사실을 두 눈으로 확인한 사실도 있다. 그런 것이 우리 네 인생도 마찬가지이다.

세종이 평생 동안 가장 좋아해 책을 묶은 가죽 끈을 수시로 바꿔 꿰맸다는 책 《대학연의》에 다음의 내용이 나온다.

“마음은 물과 같아서 그것이 뒤흔들리어 탁해지면 산악이라고 비춰 보이지 않고 아주 깊고 맑아 아무런 움직임이 없으면 머리카락이라도 비출 수 있습니다.”(진덕수 저, 이한우 역)

송나라의 문신 진덕수가 임금이 사람을 쓰는 일, 즉 인사와 관련해서 처음 마음먹은 대로 실행하지 못하는 까닭을 지적하면서 마음에 대해 평한 말이다. 너무도 정확하게 ‘마음’의 본질을 꿰뚫는 말이다.

그래서 진덕수는 “마음에는 정해진 주인이 없어 옳고 그름, 그릇되고 바름 등이 뭔가의 순간적인 홀림의 여부에 의해 정해진다”고 이 책에서 말한다. 즉 모든 행위의 근간은 ‘일체유심조’라는 것이다.

얼마 전까지 존 맥스웰의 《누가 최고의 리더가 되는가》를 읽고 있었던 최 사장의 책상 위에 현재 올라 있는 책은 아담 스미스의 《국부론》과 한비의 《한비자》이다. 자기계발 서적과 인문학을 폭넓게 오가는 그의 독서 스타일을 확인할 수 있게 한다.

그는 오랜 역사를 통해서 검증된 성현들의 경험과 지식을 이용해 빠른 사이클과 속도로 변화하는 현대 사회를 살아남기 위해선 인문학에서 그 지혜를 빌려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리고 같은 이유로 우리 사회의 인문학 붐을 이해하고 있다.

또한 미래를 내다보는 안목과 성현들의 승리 방식을 경영에도 전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인문학과 경영은 매우 관련성이 높다고 말하고 있다. 그런 그의 생각이 1년 동안 읽는 150권 정도의 책 중 3분의 1인 50권을 인문학 책에 손이 가도록 하는 이유인 것 같다.

한편 최 사장은 지난 2012년 읽은 책 《내가 알고 있는 걸 당신도 알게 된다면》(칼 필레머 저)의 한 구절인 “부모의 행복은 가장 불행한 자녀의 행복지수 만큼이다”라는 구절을 평소 자주 생각한다고 한다.

흔히 양육 차원에서 자신과 자식의 행복을 생각하지만 그는 자신의 행복지수가 부모의 행복에 영향을 준다는 차원에서 한 번 더 부모님을 생각할 수 있게 하는 문장이라서 마음 한쪽에 들어왔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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