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3분기 해외 운용자산 1424억달러 회수

 
<대한금융신문=김미리내 기자> 글로벌 은행들이 2분기 연속 신흥국 대출을 중심으로 한 해외자산 회수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글로벌 은행의 총 해외자산은 27조달러로 전분기 대비 2451억달러 감소했다. 이는 신흥국을 중심으로 1424억달러의 운용자산이 회수됐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 중심의 아시아 신흥국들의 대출 감소분이 전체 신흥국 대출 감소분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캐리트레이드(금리가 낮은 통화로 자금을 조달해 금리가 높은 나라의 금융상품에 투자해 수익을 내는 거래) 청산, 중국 성장둔화에 따른 주변국의 영향 등이 주요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달러화 캐리트레이드 청산에 따른 중국에 대한 운용자산 순회수금액은 지난해 3분기 1189억달러로 전체 신흥국 운용자산 회수 금액의 78.8%를 차지했다. 이는 분기당 회수 금액으로는 사상 최대 수준으로, 운용잔액은 2014년 3분기 고점 대비 20.9% 감소했다.

위안화 평가절하 여파로 전체 자산의 75%를 차지하는 1015억달러의 대출금 및 예치금 자산이 회수됐으며, 역내금리 하락 위안화 절하에 따른 캐리트레이드 청산도 이뤄졌다.

이에 따라 중국경제 및 금융과 연관관계가 깊은 아시아 신흥국들의 운용자산도 함께 감소했다. 같은 기간 대만은 88억달러, 인도는 56억달러의 운용자산이 회수됐다.

국내 역시 은행부분 및 대출자산을 중심으로 글로벌 은행의 해외자산이 76억달러 규모로 빠져나갔다. 이들 글로벌 은행의 전체 한국 운용자산 중 유럽, 미국, 일본계 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35%, 27%, 17% 수준이다. 반면 일본 외국환은행의 경우 비은행 부문을 중심으로 해외자산 운용을 542억달러 확대했다.

이 같은 글로벌 은행의 해외자산 회수는 금융위기 이후 신흥국들의 부채가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을 감안하면 해외부채 축소로 금리상승에 따른 잠재 위험을 줄여줄 수 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으로 풀이될 수도 있다.

그러나 미국의 금리상승 및 신흥국 신용등급 강등 등 신용공여은행에 의한 격한 디레버리징(부채 정리, 축소)이 촉발될 경우 금융위기의 단초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전문가들은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국제금융센터 강영숙 연구원은 “유럽계 IB(투자은행)의 구조조정이 가속화될 경우 신흥국에 대한 자산운용이 줄어들 소지가 있다”며 “총 해외자산에서 중국에 대한 운용 비중이 높은 경우 중국 경제 및 금융불안에 취약해 중국 등 취약 신흥국에 대한 익스포저 현황 등에 대해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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