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6-13 11:05 (일)
1년만에 분열된 핀테크포럼 ‘누구의 잘못일까’
1년만에 분열된 핀테크포럼 ‘누구의 잘못일까’
  • 문혜정 기자
  • 승인 2016.02.25 13: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내 핀테크 기업들의 목소리를 대표하던 한국핀테크포럼이 설립 1년여만에 분열됐다. 지난 2월 1일 5인의 포럼 이사진들은 박소영 회장 해임을 가결했으며 박 회장은 이사회는 회장 해임에 대한 권한이 없다며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핀테크 산업 부흥을 위해 서로의 손을 마주잡았던 그들이 1년의 시간이 흐르며 골이 깊어진 근본적인 이유는 무엇일까. 그들의 입장을 들어보자.

2월 1일 포럼 이사진들은 이사회에서 박소영 회장 해임을 결의했다.

박소영 회장(이하 박): 지난 8월부터 포럼 이사진들은 유사 핀테크 단체의 신규 설립에 가담하고 있었지만 포럼은 이를 개인자유활동 영역으로 보고 인정했다. 그 과정에서 황승익, 구태언 이사는 나에게 유사 핀테크 단체로 포럼을 흡수 통합할 것을 여러 차례 요구했지만 이를 거부했다.

포럼 정관상 이사회는 포럼의 회장 및 의장 해임에 대한 권한이 없다. 하지만 이사진들은 이사회에서 회장의 해임안을 거론하며 반강제적으로 대화를 진행시켰다. 회장 해임 시도 후 이들은 포럼과 회장에 대한 부정적인 내용들을 언론에 유포했고 포럼의 사무국장에게 포럼의 홈페이지와 이메일 관리계정 비밀번호를 무단으로 변경하도록 해 포럼의 업무를 마비시켰다.

현재 이사진들은 회장 해임이 만장일치로 결론이 났다고 하지만 녹음파일을 보면 사실이 아님을 알 수 있다. 현재 구태언 변호사는 개인정보를 운운하며 파일공개를 막고 있다. 

이사진이 박소영 회장을 갑작스럽게 해임한 이유는.

이사진(이하 이): 이사진은 예산 및 회원에 대한 박소영 전회장의 판단을 그대로 지속하는 경우 포럼이 지속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2015년 포럼의 총 수입은 5500만원, 비용은 5800만원으로 300만원의 적자를 봤다. 사무국 국장 급여는 작년 11월부터 지급되지 않았다.

전체 예산 5500만원 중 3000만원은 박소영 전회장이 기여한 부분이며 이사진은 예산의 절반을 회장이 내는 것이 문제라고 생각한다. 예산의 절반을 내면서 포럼을 독단적으로 운영하고자 하고 있다. 이사진은 포럼이 박소영 전회장 개인에게 지나치게 의존하고 개인 회사처럼 유지된다면 회비를 내는 회원은 더욱 줄어들 수밖에 없고 이러한 예산 구조에서 장기적인 성장이 어렵다고 판단했다.

이사진은 예산의 안정적인 구조를 만들기 위한 방안을 박소영 전회장에게 줄기차게 진언했지만 그것을 거부한 것은 공인으로서 소양이 부족하다고 판단해 부득이 해임하게 된 것이다.

새로운 유사 핀테크 단체와 통합하는 것에 대한 각자의 입장은.

박: 신규 추진되는 핀테크 단체는 포럼이 추구하는 핀테크 스타트업 보호 발전의 취지와 다른 목적을 가진 것으로 이해되며 스타트업의 보호와 발전을 위한 포럼의 초기 취지를 보호하기 위해 통합하지 않기로 의사 결정을 했다.

이: 이사진들은 우리나라 핀테크 생태계의 안정적인 발전을 위해 통합에 대한 논의를 심도 있게 검토하고 있다.

단 현재 유사단체의 정관은 포럼의 방향성과 상이한 부분이 있어 포럼의 정신을 담아낼 수 있도록 △다양한 개인전문가와 스타트업이 참여할 수 있는 회비 규정 마련 △스타트업과 연구/포럼 중심인 포럼이 그 장점과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조직구성 및 보장 △회계 인수 3가지가 합의된다면 총회에서 회원들에게 이사진의 생각을 개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번 사태가 발생한 것에 대해 박소영 회장과 이사진의 의견은.

박: 황승익, 구태언, 박승현, 김동진, 최기의 이사 5인은 지난해 8월부터 반년 이상 포럼의 흡수 통합에 동의할 것을 지속적으로 요구해왔으며, 동의할 경우 새로운 유사 핀테크 단체의 부회장 지위와 명예를 회복시켜주고 홈페이지와 이메일 관리계정을 돌려 주겠다고 회유했다.

핀테크포럼 측은 이 같은 행위는 법률과 정관에 위배되는 행위로 판단하고 포럼과 포럼 회원, 포럼 회장의 명예를 실추시킨 이사진 전원을 해임하는 한편 물의를 일으킨 과정에서 법률적 문제가 확인되는 부분에 대해 포럼 차원에서 민형사상 책임을 제기하겠다는 입장이다.

이: 박소영 전회장은 자신의 해임 이유를 이사진과 타 유사단체와 연계된 음모론으로 주장하고 있다. 거듭 말하지만 이사진이 회장 해임을 가결한 이유는 박소영 전회장의 사단법인 대표(공인)로서 소양 부족 때문이다.

이사진은 조만간 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총회는 정관과 별도의 규정에 따라 회비를 낸 정회원만이 의결권을 가지며 회원 가입서를 제출한 준회원은 총회에서 의견을 발표할 수 있도록 하겠다. 또 박소영 전회장 측이 동의한다면 총회 안건으로 박소영 전회장의 해임안과 함께 이사진 해임안도 동시에 상정할 계획이다.

외부에는 회장 해임 사실을 알리지 말라고 했다던데, 속내가 궁금하다.

박: 나는 이번 사건은 비양심적인 변호사가 포럼을 통째로 뒤흔든 케이스라고 생각한다.

구태언 변호사는 그동안 포럼의 법무이사로 포럼의 주요행사에서 실질적인 지휘를 맡아왔지만 점점 의문이 생기기 시작했다. 최근 벌어진 KTB솔루션과 피노텍의 기술 도용 문제에 대해서도 앞장서 중재를 맡기로 했는데 알고 보니 KTB솔루션은 구태언 변호사가 법무담당을 맡고 있는 회사였다.

또 구 변호사 본인이 회비를 내지 않은 회원도 의결권을 가진다고 언급했으면서 이번 사태가 발생하자 말을 바꿔 회비를 낸 정회원만 의결권을 가질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그의 논리로 본다면 회비를 내지 않은 이사진 전원 또한 의결권이 없어야 한다. 하지만 그는 이사진들은 이사로 등기돼 있어 회비와는 무관하게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나를 해임시킨 그들은 실제 회장은 아니지만 외부에는 알리지 말고 회장처럼 일을 계속 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사진의 목적은 나를 해임하고 포럼을 유사 핀테크 단체와 합병시키는 것이다. 과연 이 상황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겠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