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이어 3월 정례회의서도 현 통화정책 유지

옐런 의장 “올해 금리인상은 단 두 차례” 예고

<대한금융신문=김민수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동결하며 현재 통화정책을 유지키로 했다.

연준은 지난 15일부터 16일까지(현지시간) 이틀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0.50%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연준은 설명서에서 “경제활동은 완만한 속도로 증가하고 있으며 최근 지표를 바탕으로 노동시장이 더 개선될 수 있다”면서도 “세계 경제와 금융시장의 움직임이 미국 경제에 대한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고 기준금리 동결 배경을 밝혔다.

이날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올해 금리인상을 단 두 차례만 실시하겠다고 강조했다.

우선 올해 두 번(+50bp), 내년에 네 번(+100bp), 2018년 네, 다섯 번(+112.5bp)가량 금리를 추가 인상할 계획이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올 6월부터 금리인상에 돌입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통해 연준은 2017년 1.9%, 2018년 3.0%로 금리를 올리고 점진적으로는 3.3% 수준까지 인상할 전망이다.

이날 회의에서 연준은 올해 미국의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하향조정했다.

올해 GDP 성장률 전망은 2.4%에서 2.2%로, 내년 성장률은 2.2%에서 2.1%로 낮췄다.

근원 PCE물가(변동이 심한 에너지 및 식료품을 제외한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1.6%로 유지했으나, 내년에는 기존 전망치 1.9%에서 1.8%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재닛 옐런 의장은 “경제 상황이 지속적으로 개선된다면 점진적인 금리 인상이 가능하지만 정책이 미리 결정된 것은 아니다”라며 “또한 추가 완화정책과 마이너스 금리 도입에 대해서는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연준의 이번 결정에 대해 전문가들은 예상보다 훨씬 비둘기파적인 성향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기름값 하락, 고용시장 개선 등으로 시장이 1월보다는 안정적인 수준을 회복했으나 세계 경제 및 금융시장의 부정적인 반응을 우선적으로 고려했다는 것이다.

RBC캐피탈마켓 톰 포셀리 미국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대부분 투자자들이 금리인상을 선호하는 매파적인 성명을 예상했지만 그렇지 않았다”며 “시장 예상보다 더 비둘기파적인 회의 결과”라고 분석했다.

연준은 올 1월 열린 정례회의에서도 중국발 악재, 유가폭 상승 등으로 인한 금융시장 혼란을 우려해 기준금리를 동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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