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실 감소, U/W 정교화, 개인 맞춤형 상품개발 가능

데이터 표준플랫폼 마련, 개인정보보호 체계 선제조건

   
 

<대한금융신문=김미리내 기자> 최근 스마트 기기와의 연결을 통해 냉난방 제어, 조명 및 전력 제어, 사용자 상태 맞춤제어까지 가능한 ‘스마트홈’ 시장이 확대되면서 이를 보험과 연계한 서비스 확대가 이루어지고 있다.

이 같은 스마트 기기와의 보험연계는 보험손실 감소, 언더라이팅 정교화, 개인별 맞춤형 상품 및 서비스 개발 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스마트홈은 가정 내 기기들의 연결을 기반으로 ‘지능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포괄적 개념이다. 커넥티드 기기(스마트기기)의 지속적인 확산과 함께 서비스가 확대되고 있으며, 국내 스마트홈 시장 역시 지난해 10조원 규모로 성장하는 등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가트너(Gartner)는 스마트홈 관련 서비스 시장이 2015년 20억 달러에서 2020년 154억달러 규모로, 기기 시장은 4.7억달러에서 2020년 70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분석했다.

한국의 경우 매년 20%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으며, 2018년에는 18조 9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해외 보험사들은 IoT 기반의 스마트홈 솔루션을 도입하는 가정에 관련 보험료를 할인해 주는 등 이 같은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중이다.

연기, 가스, 화재 등의 감지 및 경고뿐만 아니라 출입문, 창문 열림 감지 등이 보험서비스 모델로 개발되고 있으며, 스마트홈 시스템이 도입된 가정은 실제 실시간으로 보안 관련 정보를 확인할 수 있어 사고 예방 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보험사 올스테이트(Allstate)는 캐나다 보안업체 로저스(Rogers)와 제휴해 로저스 스마트홈 모니터링 시스템 설치 첫해 보험료를 최대 25% 할인해 주고 있다.

스테이트 팜(State Farm)은 ADT Pulse와 제휴해 주택보험료를 최대 15% 할인해 주고 ADT 보안 설치비용 및 관리비용의 10% 할인 혜택도 제공한다.

독일 알리안츠는 파나소닉 스마트홈 솔루션 업체와 제휴해 포괄적인 보안패키지를 제공하고 있으며, AXA의 경우 ‘Mon AXA(My AXA)’라는 자사 앱을 커넥티드 기기와 연결해 침입, 화재 등의 예방 서비스를 제공한다.

미국 스타트업 빔 테크놀러지즈(Beam Technologies)는 자체적으로 개발한 커넥티드 칫솔과 연계한 보험 상품을 출시하기도 했다. 치아보험 대비 10~25% 보험료가 저렴하며, 고객의 양치질 습관 데이터를 전송해 치과치료 할인 프로그램에 추가 가입도 가능하다.

이는 보험 고객뿐 아니라 보험사에도 다양한 기회를 제공한다.

실시간으로 보험사고 위험을 모니터링 해 사고 경향을 분석하고 선제적인 보험사고 관리가 가능해 보험사고의 심도 및 빈도를 감소시킬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기기를 통해 수집되는 빅데이터로 리스크 평가와 언더라이팅의 정교화가 가능하며, 보상역량 강화 및 고객만족도 증대도 기대된다.

위험 상황에서의 자동 알림과 센서로 수집된 사고 관련 세부 데이터가 보상처리 시간을 단축시키고 손해사정 비용을 절감하는 한편, 보험료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에 대해 고객이 스스로 예방해 실제 보험사고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김도연 책임연구원은 “보험사는 위험수준에 따른 보험료 산출을 위한 리스크 평가에 중점을 뒀으나, 앞으로는 고객의 손실방지를 위한 서비스 역량이 핵심 경쟁력이 될 것”이라며 “본격적인 개발에 앞서 IoT가 제공하는 수많은 데이터를 수집, 저장, 분석할 수 있는 표준플랫폼 구축이 선행돼야 하며, 데이터 활용에서의 개인정보 보호 체계 마련도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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