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5-19 12:35 (수)
[인터뷰] 돌고 도는 ‘돈’ 뒤에 숨은 파수꾼 있다
[인터뷰] 돌고 도는 ‘돈’ 뒤에 숨은 파수꾼 있다
  • 김민수 기자
  • 승인 2016.05.22 1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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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EB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 원진오 과장이 위폐를 감별하고 있다.

KEB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
국내통용 외화위폐 90% 적발

<대한금융신문=김민수 기자> ‘위폐 청정국가’ 한국에서도 최근 몇 년 새 위조지폐 적발량이 급증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내에서 적발된 달러·위안화 등 외화위폐 규모는 지난 2013년 773건(5만3800달러)에서 2014년 998건(10만9700달러), 2015년 1732건(26만2813달러)으로 껑충 뛰었다. 하지만 이는 공식적인 집계일뿐 실제 유통되는 위폐 규모는 훨씬 클 것으로 추정된다.

위조지폐의 유통은 국가경제의 혼란을 가져온다는 점에서 철저한 관리가 시급하다. 이에 금융권에서는 관련 부서를 구성해 시중에 위폐가 돌지 못하도록 막고 있다.

KEB하나은행은 서울 명동 본점 지하에 국내 금융권 중 가장 큰 규모의 ‘위변조대응센터’를 운영 하고 있다.

KEB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 원진오 과장은 “아직까지는 우리나라가 위폐 청정지역이라고 하지만 한국 역시 매년 위폐 적발량이 증가하는 추세”라며 “특히 같은 한 장이라도 화폐의 가치가 높은 달러나 위안화 위폐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위변조대응센터의 위폐 적발량은 전체 규모의 90%에 달한다. 센터는 지난해에만 국내에서 통용되는 외화 26만달러(1732매) 중 24만달러(1425매)를 적발했다. 올 3월에는 위변조 화폐와 유가증권 분석력을 높이기 위해 해외 수사기관에서 사용 중인 최첨단 위변조영상분석 광학장비를 도입했다. 이 장비는 우리나라 경찰청,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있는 장비보다 앞선 기종으로 중국, 네덜란드에 이어 KEB하나은행이 세 번째로 도입했다.

원 과장은 “이전에는 주요 통화들만 감별하고 그 외에 통화는 해외 은행에 감별을 위탁하는 방식이었으나 이번 광학장비 도입을 통해 모든 통화를 자체적으로 걸러낼 수 있게 됐다”고 자신했다.

은행에 들어온 돈 중 위조가 의심되는 화폐는 모두 위변조대응센터를 거쳐야 한다. 영업점 직원이 일차적으로 창구에 비치된 감별기로 위변조 여부를 파악하고 이 중 위폐로 판단된 돈을 위변조대응센터의 고성능 장비로 재차 감별한다. 여기서도 위폐로 의심되면 위폐감별가가 매의 눈으로 위변조 여부를 식별한다. 완벽에 가까운 위폐 감별 절차에도 불구하고 사기범들의 수법은 날고 긴다. 그래서 애로사항도 만만치 않다.

그는 “‘은행에서 환전했는데 해외에서 보니 위폐더라’는 민원이 종종 있다. 하지만 은행에서 환전해주는 돈은 모두 국제표준에 따른 확인을 거쳐 위폐일 확률이 제로에 가깝다”며 “최근에는 고객이 택시나 상점에서 고액지폐, 예로 중국 돈 100위안을 내면 상대방이 거스름돈으로 위폐를 주는 경우가 있다. 해외에서는 이런 경우를 조심해야 한다”고 귀띔했다.

20명의 KEB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 직원들은 오늘도 세계 각국의 화폐들을 살펴본다. 위폐 감별 기술은 보다 정교해졌지만 여전히 최종 식별은 사람의 오감이 결정한다. 인간이 위폐 적발의 마지막 파수꾼으로 불리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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