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소득·자산 늘면서 상품 수요 증가
매년 13% 성장…5년 후 174조위안 달할 듯

<대한금융신문=김민수 기자> 중국 자산관리시장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최근 보스턴컨설팅그룹(BCG)과 중국 광다은행은 지난해 중국 자산관리시장의 현황과 전망을 분석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중국 자산관리시장의 총규모는 93조위안으로 전년대비 33조위안 증가했다. 2012년부터 2015년까지 3년간의 연평균 성장률도 51%에 달했다.

중국 자산관리시장이 이 같은 폭풍성장세를 보이는 데는 높아진 중국인들의 소득 및 자산 수준이 배경이 됐다.

그동안 중국인들은 자산 투자수단으로 부동산을 활용해왔으나 최근에는 그 비중을 줄이고 새로운 투자수단으로 자산관리 상품에 주목하고 있다.

실제 2004년 중국 가계자산의 62%를 차지했던 부동산의 비중은 2012년 55%로 하락하는 등 가계자산 구조의 변화가 눈에 띈다. 보스턴컨설팅그룹과 광다은행은 빠른 고령화 추세가 중국 자산관리시장의 성장세를 지속시킬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의 50세 이상 인구 비중은 2020년 33%에 달할 전망이며, 부양비율도 2015년 48에서 2050년 80, 2060년 100 이상으로 급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은퇴자의 월평균 연금 수령액이 도시의 경우 2061위안(36만원), 농촌의 경우 90위안(2만원) 수준에 불과해 노후준비용 자산관리 상품에 대한 잠재수요가 높다.

이에 따라 만약 중국이 향후 5년간 경제성장률 목표(6.5~7.0%)를 꾸준히 달성한다면 자산관리시장의 성장세 역시 매년 13%씩 성장할 전망이다. 두 기관은 오는 2020년 중국 자산관리시장의 규모가 174조위안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자산관리 상품 운영규모별로는 은행이 전체의 25%(24조위안)로 가장 많았다. 이어 신탁상품 18%, 보험사 투자상품 16%, 공모펀드 13%, 사모펀드 13% 순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들 금융사는 앞으로 점점 리스크가 낮은 상품을 판매할 가능성이 크다.

앞서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와 금리 하락으로 지난해 한 차례 수익성 하락을 맛봤고, 게다가 중국에서는 원금과 수익을 상환할 수 없게 되는 경우 만기에 신탁회사가 이를 배상하는 일명 ‘강성지불’이란 관행이 불문율처럼 자리 잡고 있어 운용 리스크가 크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상대적으로 운용 리스크가 적은 인덱스 펀드 등의 판매가 늘고, ETF 등 안전하게 수익을 내는 패시브상품이 연평균 40%씩 성장할 전망이다. 해외투자 상품도 연평균 25%씩 성장해 2020년에는 전체 자산관리상품의 9%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보스턴컨설팅그룹과 광다은행은 보고서를 통해 중국 자산관리시장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강성지불 관행을 없애고 투자자들이 금융상품에 대한 리스크를 스스로 부담하게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저작권자 © 대한금융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