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금융신문=문혜정 기자> 노동자와 소비자가 모두 고령화되는 새로운 환경 ‘시니어 시프트(Senior Shift)’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시니어 시프트란 일본 최대 유통업체인 이온(AEON)이 ‘시니어 시프트(Senior Shift)’ 전략을 발표하며 알려진 신조어로 고령사회 진입에 따라 경제 환경이 고령자 중심으로 재편되는 현상을 말한다.

소비자와 노동자 모두 고령자가 주력이 되는 시대가 도래하면서 기업들은 기존의 경영 전략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차원의 혁신이 필요해졌다.

국내 고령자 관련 시장 규모는 2020년 78조원이 될 것으로 예상되며 매년 약 13% 정도의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추정된다.

우리나라 퇴직연령층(55~64세)의 경제활동 참여는 2014년 약 66%를 기록하며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다. 특히 고령근로자 중 대졸 이상의 고학력자가 급증하고 있어 시장 내에서 이들의 경쟁력은 갈수록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기업 입장에서는 식품 및 의약품을 가장 필요로 하는 1인 가구 고령자와 고령 부유층 또한 늘어나 소비 시장에 고령층의 영향력이 갈수록 커지며 이들을 대상으로 한 시니어 시프트 전략에 주목하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시니어 시프트 시대에 기업들이 개발 및 디자인, 생산방식, 유통물류, 마케팅 분야에서 지금까지와는 다른 접근방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디자인 면에서는 유니버설 디자인 등을 활용한 고령자 참여형 제품 및 서비스에 대한 기획 개발이 필요하다. 대표적인 예로 파나소닉은 전사 유니버설 디자인 추진체제를 발족시켜 유니버설 디자인 중심의 제품 개발을 진행했으며 여기서 탄생한 고령자 전용 ‘틸트형’ 세탁기는 유럽에서 큰 성공을 거뒀다.

고령 노동자가 증가하며 생산방식 또한 변화돼야 한다. 노동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노동시간을 개선하는 방향으로 생산 방식이 변해야 하는데, 특히 서비스업종과 제조업종은 유연근무제나 파트타임, 교대조 생산방식 등으로 개편이 진행돼야 할 것이다.

고령자의 행동과 심리를 동시에 고려한 고령자만의 마케팅 전략도 필요하다.

앞서 언급한 일본 유통업체 이온은 소비에 적극적인 시니어 세대를 그랜드 제너레이션(Grand Generation)으로 포지셔닝 시키고 G.G쇼핑몰과 G.G카드를 출시하는 등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해 성공한 사례가 있다.

현대경제연구원 장후석 연구원은 “시니어 시프트 시대를 대비하기 위해 정부는 생애맞춤형 노동시간 체계 혁신을 통해 고령자에게 적합한 탄력적인 노동시간을 구성하고 정부차원의 통합적인 직업능력 개발시스템을 구축해 고령 근로자의 노동 생산성을 향상시켜야 한다”며 “기업 또한 고령자 중심의 유니버설 디자인이나 인간중심 설계 등 다양한 방안을 도입하는 한편 고객접점센터 등 새로운 유통채널을 확보하고 시니어 시프트 마케팅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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