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핀테크연합회 홍준영 상임부회장

▲ 한국핀테크연합회 홍준영 상임부회장

다가올 핀테크 시대를 앞두고 기존의 금융권은 위기감에 쌓여 있다. 핀테크는 기존 중앙집중식 금융 환경을 컴퓨터 간 수평적 연결이 가능한 ‘P2P금융’의 형태로 바꾸며 당사자끼리 저비용 직거래를 가능하게 했다.

기존 은행과 금융시스템 대부분은 중앙집중식으로 이 방식의 치명적인 단점은 제3자의 시스템 오류로 전체 네트워크가 마비될 수 있다는 점이다.

또 거래 기록 등 중요 정보가 특정 기관에 집중돼 있어 해킹 등 적대적 공격의 표적이 된다. 과도한 보안 및 유지비용 증가와 전체 시스템 처리 속도나 범위가 공인된 제3자의 역량에 의해 결정되는 것도 대외적인 불안요인이다.

핀테크의 핵심인 ‘블록체인’은 이 같은 중앙집중식 시스템의 단점을 극복할 수 있는 미래의 기술로 평가 받고 있다.

기존 고비용의 중앙은행과 중앙서버 없이도 저비용의 P2P 네트워크를 통해 거래내역을 암호화하고 인증 알고리즘을 통해 투명하게 기록, 관리된다. 네트워크의 모든 참여자가 공동으로 거래 정보를 검증·기록·보관함으로써 공인된 제3자 없이도 거래 기록의 신뢰성이 확보되는 금융의 혁명이라 할 수 있다.

유럽은행감독청(EBA)은 지난해 5월 3년 이내에 기존 금융 시스템이 블록체인 기술로 통합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EBA 회장이자 아일랜드은행 결제운영부문 책임자인 빈센트 브레넌은 “5년에서 10년이 지나면 블록체인은 은행에 있어 아주 중요한 요소가 돼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프랑스 최대 은행 BNP파리바그룹 보안부문 연구 분석가인 요한 팔리차타도 지난해 7월 자사 월간지 <Quintessence>에서 “블록체인이 우편을 이용한 거래 인프라를 비롯해 금융회사들을 무력화시킬 것”이라고 언급했다.

더 구체적으로 블록체인이 불러올 산업효과를 따져 보자. 글로벌금융회사의 네트워크를 활용하지 않고 블록체인을 활용할 경우 2020년까지 연간 150억~200억달러의 관련 인프라 비용이 절감된다. 평균 7.68%에 달하는 해외 송금 수수료율도 낮아질 수 있다.

실제 블록체인 연합체는 1~2년 내에 블록체인 해외송금 수수료를 기존보다 10분의1 수준으로 낮춘다는 계획을 잡고 있다.

블록체인은 심각한 중앙집중식 시스템의 위협과 위기를 투명하게 분산화시키는 혁명의 중심, 6차 산업혁명 O2O(온라인·오프라인 융합) 세상을 이끄는 가장 큰 원동력의 중심에 서있다.

그럼 지금 대한민국에 가장 필요한 시대적 과업은 무엇일까. 먼저 경쟁력이 취약한 은행을 와해적으로 혁신시키고 소상공인들의 멘토링 서비스 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 또 사회의 연결지능, 블록체인을 통해 창조적 혁신을 끌어낼 수 있도록 민간과 스타트업 중심의 파일럿이 연속 추진되고 이를 학교, 정부, 지자체, 대기업 등이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형태가 만들어져야 한다.

20%의 기득권층이 아닌 우리사회 80%의 사회구성원들이 점점 똑똑해지는 롱테일 사회, 이것은 핀테크와 블록체인을 통해서 이뤄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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