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개월 만에 외환보유액 증가세 회복

6월 美 금리인상시 감소 재연 우려도

   
 

<대한금융신문=김미리내 기자> 지난해 역대 최대폭으로 감소한 중국의 외환보유액이 지난 3월부터 2개월 연속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의 금리인상 속도 조절로 대외불안이 완화되면서 위안화 환율도 대체적으로 안정세를 보이는 가운데, 중국정부의 적극적인 시장안정 의지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중국의 외환보유액은 지난해부터 올해 2월까지 총 6407억달러 감소했다. 이는 2014년 7월 고점대비 7909억달러 낮아진 것으로 자본이탈과 외화 유동성 우려까지 제기됐었다.

또한 위안화 절하 기대가 확산되면서 중국기업을 비롯해 거주자의 대외 부채상환과 투자까지 가세하면서 자본유출을 가속화 시키기도 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 외환보유액 감소폭이 낮아지다가 21개월 만인 지난 3월 102억6000만달러 증가한데 이어 4월에도 70억9000만달러가 증가하며 두달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이 같은 배경에는 미국의 금리인상 속도 조절 등 대외불안이 완화된 것이 크게 기인했다.

올해 1월 미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에서 당초 예상보다 완만한 금리인상을 시사하면서 신흥국 자금유출 등 국제금융 시장 불안이 다소 완화됐으며 이에 따라 지난해 중반부터 감소세를 보이던 외국인의 대(對)중국 증권투자도 2월 이후 소폭 증가하고 있다.

중국정부가 지난해 말부터 자본유출 규제를 본격 시행한데 이어 올해 인민은행이 환율 안정노력을 크게 강화한 것 역시 주효했다.

중국정부는 지난해 말부터 개인의 외화 및 해외부동산 매입을 규제하고 은행카드를 사용한 해외보험 매입 한도와 범위를 제한하는 등 내국인의 자본유출을 막는 한편 자본 및 경상 거래 적법성 등에 대한 조사도 시행하고 있다.
아울러 인민은행이 시장 환율 절상을 유도하고 위안화 공급을 축소하는 등 절하 심리를 견제하고 나서면서 위안화의 대미달러 환율도 절상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6월 금리인상이 예고되면서 감소 추세가 재연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올해 미중 금리차의 추가 축소 전망되는 데다 무역 및 FDI 등 실물거래를 위장한 자본유출입에 대한 통제는 사실상 어려워 외환 정책 부담을 가중 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저작권자 © 대한금융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