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별·연령·질병’ 3가지 고려해야

<대한금융신문=문혜정 기자> 최근 세계적으로 인구 고령화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면서 장기요양보험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장기요양서비스(LTC: Long-Term Care)는 고령 또는 노인성 질병 등으로 인지 및 신체활동에 장애가 발생해 일상생활이 어려운 노인들이나 신체를 쉽게 움직일 수 없는 사람들에게 신체활동 및 가사활동을 지원하는 서비스다.

보험연구원은 지난 17년간 장기요양보험 가입자 3000여명을 대상으로 유럽 생명보험회사의 보험금 청구자료를 분석한 결과 성별, 연령, 질병 3가지 요인이 가입자 행태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 및 연령에 따른 분석 결과 간병 첫해부터 사망까지 여성 가입자가 남성 가입자보다 생존율이 더 높아 여성 가입자의 보험금 청구가 오래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장기요양보험은 신체활동 장애를 보조하는 서비스로 연령이 많아질수록 LTC 수요는 증가한다.

특히 가입자의 건강상태는 장기요양보험 이용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질병 종류에 따라 다른 생존율을 보여주고 있다.

통계 모형을 활용해 질병 집단을 암, 신경질환 및 치매, 뇌혈관 질환, 복합 질환, 기타 질환 5가지종류로 분류한 결과 암 환자의 생존율은 급속히 감소하고 나머지 질병 집단은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금 청구시점 당시 남녀 모두 신경질환 및 치매 환자가 가장 큰 비중(46%)을 차지했으며 남녀 암 환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15%였다.

하지만 암 환자의 생존율은 시간이 지날수록 크게 줄어들고 특히 남성 암 환자는 남성 일반인보다 사망률이 7배나 높았다. 또 신경질환 및 치매 환자는 장기요양보험 이용 초반에는 생존율이 높았지만 시간이 경과할수록 암을 제외한 나머지 질환자보다 생존율이 낮아졌다.

보험연구원 이아름 연구원은 “장기요양보험은 만성질환에 대한 서비스이기 때문에 이용자가 생존하는 동안 지속적으로 제공돼야 하고 시간이 지날수록 위험요인이 증가한다”며 “여성의 경우 신경질환 및 치매 환자와 나머지 질환자의 생존율 차이가 크게 나타나지 않았지만 남성은 큰 차이를 보였다. 보험회사는 장기요양보험의 가격 산출, 준비금 마련, 언더라이팅 등에 성별, 연령, 질병 3가지 요인을 신중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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