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속대출상품 ‘패스트플렉스’ 자체 개발
핀테크·온라인대출 업체와 경쟁 예고

<대한금융신문=김민수 기자> 미국 대형은행 웰스파고(Wells Fargo)가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한 대출상품 ‘패스트플렉스(FastFlex)’를 출시하고 핀테크 및 온라인 대출업체와의 경쟁을 예고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웰스파고는 지난달 말 신속대출상품인 패스트플렉스를 선보였다. 이번에 출시된 패스트플렉스는 소상공인 특화 대출상품으로, 신청 바로 다음날 대출금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패스트플렉스 이용대상은 웰스파고와 1년 이상 거래하고, 5만달러 이상의 예금 실적이 있는 기존 고객이다. 대출한도는 최소 1만달러에서 최대 3만5000달러이며 대출기간은 1년, 대출금리는 신용등급에 따라 13.9~22.9%가 차등 적용된다.

웰스파고는 이르면 내년 초부터 패스트플렉스의 이용대상을 신규 고객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웰스파고의 패스트플렉스는 타 은행이 온라인 대출업체와 손잡고 소상공인 대출상품을 선보인 것과 달리 독자적 개발상품이란 점이 특징이다.

JP모건은 온라인 대출기업인 온데스크캐피탈(OnDesk Capital)과 제휴해 최대 25만달러까지 대출이 가능한 소상공인 대출상품을 기획 중이고, 리전스캐피탈(Regions Capital) 역시 지난해 파운데이션그룹(Fundation Group)과 파트너십을 체결해 파운데이션그룹의 고객이 리전스캐피탈 홈페이지에서 대출서류를 볼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반면 웰스파고의 직원들은 자체 대출상품을 개발하기 위해 2014년 말부터 약 18개월간 상품기획 및 시스템 구축, 시범 운영 등의 오랜 준비기간을 거쳤다. 웰스파고는 앞으로 공격적으로 영업을 실시, 2년 내 소상공인 신용대출의 신규 대출금액을 총 1000억달러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 3월까지 웰스파고가 취급한 소상공인 신규 대출금액이 407억달러 수준인 만큼 목표를 채우기 위해선 600억달러를 추가 취급해야 한다.

이를 위해 웰스파고는 대출이 승인된 고객뿐 아니라 거절된 고객들을 위한 ‘신용코칭프로그램’을 도입해 고객 저변을 확대키로 했다. 신용코칭프로그램은 고객이 대출승인을 받지 못했을 경우 고객에게 대출거절 사유를 설명하고 향후 대출승인을 위해 어떠한 노력이 필요한지 조언해주는 솔루션이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 마지황 수석연구원은 “국내 금융사들은 이와 유사한 상품 개발 시 웰스파고의 신속대출상품 자체뿐 아니라 상품 준비과정에 대해서도 벤치마킹이 필요하다”며 “또한 은행이 단독으로 상품을 출시할 때와 온라인 대출기관 등과의 파트너십에 대한 각각의 장단점을 분석해 전략적으로 의사결정을 해야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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