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중앙은행(BOC)이 지난 13일 통화정책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0.5%로 동결했다. 

BOC는 지난해 1월과 7월, 각각 기준금리 0.25%포인트를 내린 바 있으며, 7월 이후 기준금리 0.50%를 유지해왔다.

BOC는 수출 둔화와 투자약세 전망 등으로 경제 성장 전망치를 하향 조정함에 따라 동결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특히 일부 지역의 주택가격 상승 등으로 금융 취약성이 높아졌지만 인플레이션 관련 위험은 대체로 균형을 이루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정책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

캐나다 경제에 대한 예상은 좋지 않은 상황이다.

한국은행 뉴욕사무소는 캐나다 경제가 회복 기조를 유지하겠지만 예상보다 저조한 투자와 수출이 유가상승을 상쇄하면서 기존 전망보다 낮은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올해에는 앨버트라(Alberta)주 지역 화재의 영향으로 2분기 성장률이 급락했다가 이후 다시 반등하는 등 고르지 못한 성장세를 전망했다. 캐나다의 실질GDP 성장률은 올해 1분기 2.4%에서 2분기 -1.0%, 3분기 3.5%, 4분기 2.8%가 예상되고 있다.

다만 캐나다의 산업부문 간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정부 재정지출 확대와 환율 절하의 효과가 나타나면서 중기적으로는 성장률이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캐나다 물가(CPI)의 경우 물가목표 중심치(2%)를 하회하고 있지만 에너지가격 상승으로 기존 전망(4월 통화정책보고서)보다 높은 상승세를 보이면서 2016~2017년 전망이 상향 조정됐다. 낮은 에너지가격과 유휴생산능력으로 인한 하방압력이 환율절하의 효과(상방압력)에 의해 상쇄되고 있는 상황이며 아웃풋 갭 또한 점차 축소되면서 2017년 중 2% 목표 수준에 근접할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캐나다의 성장률 전망이 소폭 하향 조정됐지만 아웃풋 갭 소멸 시점을 기존 예상(2018년 중반)보다 이른 2017년 말로 전망한 점, 물가전망을 상향조정한 점에 주목하며 회의결과가 대체로 예상보다는 덜 비둘기파적(Dovish)이었다고 평가했다. 경제 전망 내용이 덜 비둘기파적이었다는 시장인식에 따라 정책회의 결과 발표 직후 캐나다 국채금리가 상승(10년물 +3bp)하고, 캐나다 달러화가 강세(1.1%)를 나타내기도 했다.

다만 미국국채금리 하락과 유가 하락 등에 영향을 받으면서 금리는 하락하고 캐나다 달러화는 강세폭이 축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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