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형 자산배분에 경고등이 켜졌다. DB형 퇴직연금을 도입한 기업의 연금부채는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과 초저금리 기조로 급속하게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기업들은 적립금 중 96%를 원리금보장형 상품에 집중 투자하고 있어 이로 인한 부담금 납입 규모가 급증하고 있다.

실제로 2011년부터 2015년까지 KOSPI 200지수에 편입된 기업의 공시자료를 분석한 결과 기업이 종업원 퇴직 시 퇴직금을 지급하기 위해 쌓아야 하는 연금부채는 4년 만에 15조원 증가했으며 누적부담금은 총 23조원 증가(연 평균 26.8%)했다.

더욱이 연금부채 대비 연금자산으로 적립해야 하는 법정최소적립비율도 올해 70%에서 80%로 상향돼 기업의 부담금 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2014년 법정최소적립비율이 60%에서 70%로 증가되었을 때 기업이 납부한 부담금은 3.8조에서 8.2조로 급격히 증가했다.

미래에셋은퇴연구소 배상현 연구원은 이러한 위기를 넘어 성공적인 자산배분을 하기 위한 기업들의 행동플랜을 제안했다.

우선 연금부채의 변동성을 감안하고 적절한 수익성을 확보하자는 원칙을 세워야 한다.

기업의 부담을 경감하기 위해서는 연금부채와 연금자산의 변동성 차이를 분석해 자산배분을 변화시켜 나갈 필요가 있다. 연금부채를 고려하지 않은 자산배분은 금융시장의 충격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고 리스크를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자산과 부채의 변동성을 일치시키는 것에만 중점을 두면 연금자산의 운용수익률이 낮을 수 있어 일정부분 수익률이 높은 자산에도 배분을 할 필요가 있다.

기업들은 이 같은 2가지 자산배분 원칙을 바탕으로 원리금보장형 상품 위주의 투자에서 벗어나야 한다.

DB형 퇴직연금을 도입한 기업은 적립금의 96%를 원리금보장형 상품에 투자하고 있지만 원리금보장형 상품으로는 연금부채의 증가율 및 변동성을 커버할 수 없다.

다음으로 연금부채와 상관계수가 높은 자산군을 개발해야 한다. 연금부채와 움직임(변동성)이 가장 유사한 연금자산 군을 개발해 연금부채의 불규칙한 움직임에 대비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해외자산 투자를 고려해야 한다. 해외채권, 해외주식, 해외대체자산은 장기적으로 변동성이 작고 연금부채와 상관계수도 커 잉여금 변동성 축소와 운용수익률 제고에 활용될 수 있어 투자를 고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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