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핀테크사업부 고영수 부장

<대한금융신문=염희선 기자> 은행권이 앞다퉈 핀테크기업 지원에 나서고 있다. 

핀테크 신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을 찾기 위해 제도정비 등 기반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척박한 핀테크 생태계를 가꾸고 은행에 적용 가능한 신기술을 발굴하려는 진정성은 더이상 의심하지 않아도 되는 듯하다.

우리은행이 최근 정부 및 각 관련 단체와 손잡고 ‘위비핀테크랩’을 개소해 눈길을 끌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우리핀테크나눔터를 운영한 경험을 바탕으로 서울 영등포에 새로운 핀테크기업 입주공간 위비핀테크랩을 선보였다.

위비핀테크랩은 330m2 규모의 개방형 사무실로 꾸며졌다. 큰 회의실만 3개에 중앙이 오픈된 구조로 입주 핀테크기업과 이를 지원하는 멘토기업의 의견교류를 장려하도록 설계했다.

우리은행 핀테크사업부 고영수 부장은 “입주 기업들이 최상의 사업 결과물을 낼 수 있도록 공간을 구성했다”며 “이곳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확신을 줄 수 있을 만큼 파격적인 공간으로 기억에 남기고 싶었다”고 밝혔다.

위비핀테크랩은 지난 7월 입주기업을 모집했으며 1차로 6곳을 선발했다. 입주기업은 6개월에서 1년 사이의 기간 동안 무상으로 사무공간과 부대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가장 주목해볼 만한 점은 멘토 프로그램이다. 벤처캐피탈, IT기업 등 국내외 엑셀러레이터 등 무려 15개 멘토기관이 창업지원을 위해 대기 중이다.

법률과 특허에 관련해서는 김앤장법률사무소와 특허지원센터가 멘토기관으로 참여했다.

고영수 부장은 “공신력 있는 김앤장 출신 변호인이 사무실에 상주해 법률 지원에 나서고, 특허 담당 변호사 600여명이 소속된 특허지원센터가 기술의 특허 가능성을 점검한다”며 “신생기업의 취약한 지식재산관 보호에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또한 IT·교육멘토에는 아마존웹서비스, 한국CA테크놀로지스, KH정보교육원이 참여했고, 기업멘토에는 삼성증권, 얍컴퍼니, 한국정보통신 등이 이름을 올렸다.

옥시젠엑셀러레이터와 와이엑셀러레이터 등 영국 출신 해외멘토단은 입주 핀테크기업의 가능성을 점검하고 직접 투자도 참여할 준비를 마쳤다.

고 부장은 “영국 엑셀러레이터와는 공동으로 프로그램을 마련해 매년 1~2개 참여기업의 해외진출을 돕고 규모도 지속 확대할 계획”이라며 “입주 기업이 실질적인 성과를 낼 수 있는 멘토단을 구성하고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위비핀테크랩은 정부와의 연계로도 관심이 집중됐다.

위비핀테크랩은 정부의 1인창조기업 비즈니스센터 사업으로 지정받아 체계적인 스타트업 지원환경을 조성했다.

정부는 스마트미디어, ICT, 방송, 3D, 여성, 핀테크 등 5개 분야를 비즈니스센터 사업으로 선정한 바 있으며 금융에서는 우리은행이 처음이다.

또한 중소기업청과 업무협약도 체결하고 핀테크 분야 유망 1인 창조기업 발굴 및 육성, 중소·중견기업 금융비용 우대 및 컨설팅 지원도 협력한다.

고 부장은 “정부와 금융사의 핀테크기업 지원 연계는 최초”라며 “핀테크기업 지원을 통한 창업은 정부의 일자리 창출 목표와 일치하고 있고 은행의 신기술 개발이라는 측면과도 호응한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위비핀테크랩은 지속성을 강조했다.

고 부장은 “중국이나 영국의 경우 기술이 좋다고 판단하면 위험 여부보다는 가능성에 집중해 투자하고 결과를 낸다”며 “기술투자에 대한 관심은 세계적인 유행이며 투자에 소홀히 할 경우 시장에서 도태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지속적인 투자와 지원을 바탕으로 새로운 금융 IT기술을 발굴해내고 고객에게 선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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