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완화 및 조달비용 하락 영향
올해 상반기에만 290억위안 증가

중국 판다본드(Panda Bond)의 발행 규모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중국 판다본드는 올해 상반기에만 290억위안이 늘어나며 전년도 실적 대비 약 2.4배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판다본드의 2005~2014년 중 연간 발행규모는 20억위안에 미치지 못했지만 지난해 120억위안(약 6배)으로 크게 늘어난 바 있다.

발행자 그룹을 살펴보면 외국기업 65%, 외국 정부 14%, 외국 금융기관 12%, 다국적기업 9%로 구성돼 있다.

판다본드의 발행이 2015년 이후 급증한 이유는 중국당국의 규제완화와 조달비용 하락, 환리스크 회피 가능 등 외국기업의 발행여건 개선 등이 꼽힌다.

중국당국은 판다본드 발행을 국제개발기관에게만 허용하고 외국 금융기관이나 기업의 발행은 제한했지만 2015년 9월 이후 규제를 대폭 완화했다. 또한 최근 중국 채권금리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미달러 표시 채권을 발행하는 것에 비해 판다본드 발행으로 위안화 투자자금을 조달하는 것이 저렴해진 상황이다.

판다본드 시장 활성화는 중국이 과거와 달리 해외자금에 의존하지 않고 경제성장을 추진하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그동안 중국은 경제성장에 필요한 자금을 수출, 해외차입을 통해 해외로부터 조달했지만 이제는 외국인들도 필요자금을 해외가 아닌 중국내부에서 조달할 정도로 중국의 해외자금 의존도가 약화됐다는 의미다.

이를 반영해 판다본드와는 다르게 중국 역외시장(홍콩)에서 위안화표시 채권 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딤섬본드의 발행실적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계속 감소하는 상황이다. 실제 올 상반기 딤섬본드 발행액은 186억위안으로 전년동기 대비 66% 줄었다. 판다본드 발행 증가는 중국 내 회사채 시장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많은 외국기업들의 참여로 이들 회사채에 대한 신용평가가 가능해질 경우 이를 기초로 중국내의 신용평가체계가 국제화되는 데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판다본드 - 국제기관이나 외국기업이 중국에서 발행하는 위안화표시 채권을 지칭. 2005년 국제금융공사(IFC)와 아시아개발은행(ADB)이 처음 발행했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12월 30억위안의 위안화표시 외평채를 최초로 발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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