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화권 시장 중심으로 비약적인 성장세 보여
美·유럽 등으로 확대될 경우 영향력 더 커져

<대한금융신문=김민수 기자> 중화권에서 독점적인 지위를 보유한 카드브랜드사 유니온페이의 성장세가 급증하면서 향후 글로벌 카드시장에서의 영향력이 더욱 강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닐슨리포트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카드시장 규모는 20조4000억달러(약 2경원)로 비자(VISA), 마스터카드(Master card), 유니온페이(Union pay)가 전체이용금액의 93%를 차지하고 있다.

글로벌 카드브랜드사는 결제 플랫폼 구축을 주요 업무로 하는 ‘네트워크사’로, 비자와 마스터카드는 200개국 이상, 유니온페이는 150개국 이상에서 사용 가능하다.

현재 전세계에서 가장 빈번하게 사용되는 카드브랜드는 비자이지만 성장세는 유니온페이가 앞선다.

지난해 비자의 카드이용건수는 1261억건으로 전체의 56%를 차지한다. 이어 마스터카드가 26%, 유니온페이가 13%로 그 뒤를 잇는다.

그러나 이용금액면에서는 유니온페이가 전체의 43%를 차지했다. 이어 비자의 전체 이용금액은 34%, 마스터카드는 16%를 기록했다.

유니온페이는 중화권 시장에 대한 독점적 지위를 바탕으로 전세계 카드이용금액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실제 전세계 카드이용금액 24조달러 중 유니온페이 이용금액은 8조8000억달러에 달한다.

이처럼 이용건수에서는 비자에 뒤처지는 유니온페이가 이용금액면에서는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비자나 마스터카드보다 사용처는 적지만 중화권에서 독점적인 지위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화권의 경우 타 국가에 비해 카드결제 시장이 활성화 되지 않아 고액결제가 주로 이뤄지는 것도 유니온페이의 이용금액이 상대적으로 높은 이유 중 하나다.

이처럼 현재 글로벌 카드브랜드사 중 가장 우월적인 시장지배력을 가진 카드사는 비자이지만 향후 유니온페이의 영향력이 더욱 커질 경우 비자와 마스터카드의 영향력은 다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신금융연구소 임윤화 연구원은 “유니온페이는 중화권 시장에 대한 독점적 지위를 바탕으로 단시간에 비약적인 성장세를 보이며 전세계 카드이용금액 1위를 차지했다”며 “유니온페이의 사용처가 미국이나 유럽 등 비아시아권 가맹점에서도 확대된다면 영향력은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지난해 유니온페이의 사용증가율은 비자나 마스터카드와 같은 기존 카드브랜드사 증가율을 큰 폭으로 상회하고 있다.

카드이용금액 증가율의 경우 유니온페이가 29.8%, 마스터카드 12.1%, 비자 10.6% 순으로 집계됐으며 카드이용건수 증가율 역시 유니온페이 47.0%, 마스터카드 15.7%, 비자 11.7% 순으로 유니온페이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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