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위험 선반영돼…브렉시트쇼크 재연가능성 낮아

   
 

<대한금융신문=김미리내 기자> 파운드화 가치가 31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 6월 영국의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결정에 따른 파운드 가치 급락보다 더 낮아진 수치로 일각에서는 브렉시트 충격이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온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새로운 리스크가 아니라는 점에서 브렉시트 쇼크와는 다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미 영국의 EU 탈회가 기정사실화된 상황에서 여타 주요 통화나 주식 및 채권시장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현재 이 같은 파운드화의 급락 추세는 영국 메이 총리의 브렉시트 협상 관련 발언에 따른 것이다.

메이 총리가 내년 3월 말까지 EU 탈퇴 관련 규정을 담은 리스본조약을 발동하겠다고 밝히면서 파운드화 가치는 1.4달러 평균선이 무너지면서 지난 10월 3일 1% 하락한데 이어 4일에도 0.89% 하락하는 등 급락세를 이어갔다.

이어 5일에도 종가기준 0.12%가 추가 하락했으며 6일도 지속적인 하락폭을 보이고 있는데, 이는 유로화 및 엔화 가치 하락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유로, 엔화 등 주요 선진국 통화를 제외한 호주달러 및 원화 등 여타 통화의 경우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는 않고 있다.

하이투자증권 박상현 연구원은 “파운드화 가치 급락에 따른 브렉시트 충격 재연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며 “영국의 EU 탈퇴 협상 개시는 시점의 문제이지, 이미 기정사실화 된 것이기 때문에 주요 통화 및 주식, 채권시장에의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EU 탈퇴 협상이 개시된다고 해도 실제 영국이 언제 EU를 탈퇴할지는 여전히 미지수이기 때문에 탈퇴가 단기화 되기 어렵고 협상 자체도 장기화 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영국의 브렉시트 결정 이후 유로존의 펀더멘탈은 큰 변화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오히려 최근 도이체방크 재무건전성 문제가 유로존이나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더 큰 이슈로 자리잡고 있다.

영국 주가 역시 브렉시트 결정 이후로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으며 파운드화 약세 영향으로 일부 제조업 경기가 호전되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박상현 연구원은 “파운드화의 가치 재급락이 새로운 리스크는 아니라는 점에서 금융시장 역시 파운드화 가치 급락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지 않을 것”이라며 “유로 및 엔을 제외한 여타 통화가치의 안정세 유지가 이를 뒷받침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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