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해상 李 사장 등 창립기념식서 ‘백년기업’ 주문
“본업 경쟁력 제고”와 “신성장 동력 발굴”도 요청

<대한금융신문=김승호 편집위원> 경제가 위기국면에 처하게 되면 기업의 리더들은 지속경영을 위한 환경을 만들기 위해 변신을 요구하기 일쑤다.

정치·경제적으로 내우외환에 시달리는 2016년 10월, 창립기념일을 맞은 기업들 또한 입을 모아 100년 기업을 핵심 메시지로 꺼내들고 변화를 주문하고 있다.

올해 창립 61년을 맞은 현대해상의 이철영 사장은 기념사를 통해 “100년 기업으로 나아갈 새로운 도약을 위해 본업 경쟁력을 강화하자”고 말했다. 이를 위해 “미래 변화에 대비한 신성장 동력 발굴을 위해 노력해 달라”고 주문했다.

특히 최고 경쟁력을 가진 손보사로써 미래를 선도하자고 말한 이철영 사장은 “보험회사의 성장 근간이자 본업 경쟁력의 출발점인 영업 경쟁력 강화와 손해율 개선”을 강조하고 “채널별 영업 효율성과 생산성 제고에 적극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즉 기업의 핵심역량에서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하면 100년 기업으로 성장할 수 없다고 강조한 것이다.

이 같은 요청은 현대해상에 그치지 않았다. 창립 92주년을 맞은 삼양의 김윤 회장은 먼 미래가 아니라 곧 다가올 내일이라면서 산업혁명 4.0이라는 패러다임 시프트를 요구하고 나섰고, 창립 40주년 기념행사를 가진 현대종합상사도 ‘준비된 100년 기업’으로의 도약을 다짐했다.

하지만 100년 기업을 핵심 메시지로 강조한다고해서 모두가 100년 기업이 되는 것은 아니다. 말의 성찬으로 끝날 수 있다는 점도 기업의 CEO들은 모두 잘 알고 있다.

그렇다면 100년 기업이 될 수 있는 힘은 어디서 올 수 있을까? 현재까지 살아남아 지속경영을 펼치고 있는 기업들은 위기의 순간을 어떻게 극복했을까?

그것은 집중력이다. 위기의 순간이든 활황의 순간이든, 그들은 매 순간 최선의 선택을 하기위해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기업뿐만 아니라 개인도 마찬가지다. 변화를 모색하고 변신을 시도하는 순간, 집중력을 잃게 되면 해당 프로젝트는 실패하고 만다.

#백리길을 가는 사람은 구십리를 반으로 친다
한나라의 유황이 쓴 <전국책>에 “백리길을 가는 사람은 구십리를 반으로 친다(行百里者半九十)”라는 구절이 나온다.

전국시대 말 진나라가 다른 제후국보다 강력한 힘을 발휘하게 되자 진나라의 무왕은 자만하기 시작한다. 이를 걱정한 한 신하가 <시경(詩經)>의 구절을 들어 충고의 말을 전한다. <시경>에 나오는 말은 “처음은 누구나 잘하지만 끝마무리를 잘하는 사람은 드물다(미불유초 선극유종 靡不有初鮮克有終)”는 이야기였다.
즉 무슨 일이든 마무리가 중요하니 완성이 눈앞에 있을 때도 초심을 잃지 말라는 뜻을 전한 것이다.

<맹자>에도 비슷한 구절이 나온다. “그만두지 말아야할 때 그만두는 사람은 그만두지 않는 일이 없을 것이다(어불가이이이자 무소불이 於不可已而已者, 無所不已)” 즉 끝까지 긴장하고 일을 마무리 짓는 사람은 그 일을 완수할 수 있지만 중단해서는 안 될 상황에서 포기한 사람은 결국 중도하차하게 된다는 말이다.

사자가 먹잇감을 사냥함에 있어서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태도는 꼭 동물의 왕국에서만 볼 수 있는 화면은 아니다. 현대해상의 100년 기업도 집중력 싸움에서 판가름 날 것이다. 그것도 현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조직의 집중력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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