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용택 전북은행장

전북대 강연 “덩치 작아도 전력 다하면 지지 않는다”
시중은행과 경쟁서 중금리대출 시장 선점 사례 소개

<대한금융신문=김승호 편집위원> 세상의 모든 약자들은 자신들이 벌이는 싸움에서의 승리를 기원하면서 골리앗과 승부를 벌인 다윗을 기억해 낼 것이다.

기원전 10세기, 이스라엘과 필리스티아 간의 전쟁에서 이스라엘을 압도한 인물은 거인 골리앗이었다. 이스라엘의 초대 왕 사울은 물론 청년 장수들마저도 큰 키와 쩌렁쩌렁 울리는 음성에 기가 죽어 있었을 때, 아버지의 심부름으로 전장에 나가있는 형들에게 빵과 치즈를 전해 주러갔던 어린 다윗은 돌팔매 하나로 그를 거뜬히 무찌르고 만다.

골리앗과의 전투에 나가는 다윗에게 왕 사울은 거인의 강력한 무기로부터 몸을 보호할 수 있도록 자신이 입고 있던 청동갑옷을 벗어 건네지만, 다윗은 모두 거절하고 개천에서 매끄러운 돌 다섯 개를 고르고 무릿매 끈만 가지고 전투에 임한다. 승부는 길지 않았다. 첫 번째 팔매질이 승부를 가렸기 때문이다.

그 전투를 지켜본 사람들은 다윗의 승리를 전혀 예기치 못했다. 하지만 다윗은 자신의 약점을 자신의 강점으로 극복하고, 자신만의 무기를 활용해 ‘기습’과 ‘정확성’으로 승리를 쟁취한다. 그가 승리할 수 있었던 것은 자신만의 전략과 자신감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다윗처럼 덩치 작은 전북은행의 임용택 행장이 골리앗처럼 덩치 큰 시중은행과의 경쟁에서 틈새를 찾아내 자신만의 시장을 창출하고 있다며 청년들에게 ‘덕후’처럼 집중하는 삶 속에서 기회를 찾을 것을 요청하고 나섰다.

“전력을 다하면 결코 지지 않습니다. 덩치가 작아도 경쟁자보다 적어도 한 분야에선 더 나을 수 있어요. 그 부분에 집중하시길 바랍니다.”

임 행장은 최근 전북대에서 가진 ‘찾아가는 청년드림금융캠프’ 최고 경영자 특강에서 밝힌 이야기다. 이와 함께 그는 극한의 경쟁이 벌어지는 시장에서의 생존법을 소개했다.

“전북은행은 신한·KB국민 등 시중은행과 비교했을 때 그 규모가 30분의 1밖에 안 되지만 중금리대출인 사잇돌대출 시장 등에서 대형 은행들을 넘어서는 실적을 내고 있다”며 덩치가 작아 오히려 급변하는 금융환경에서 민첩하게 적응할 수 있는 은행이 되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전북은행이 경쟁에서 이길 수 있었던 것은 사안을 대하는 태도가 달랐기 때문이라며 정해진 목표에 대해 열과 성을 다하는 태도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지방대생이라는 사실에 위축되지 않고 ‘덕후’처럼 집중하면서 자신감 있게 대처할 것을 요청했다.

한 가지 목표를 세우고 여의도 증권가에서 기업금융 전문가로 성장하고, 이를 바탕으로 지방의 강소은행의 은행장에 오른 자신의 이력이 그의 강연의 설득력을 높이고 있다.

임 행장은 한 가지에 집중해 전문가가 되는 일, 잘할 수 있는 일에 자원을 모두 투자해서 활로를 모색하는 일, 그것이 지방대학의 한계를 극복하고 거친 세상에서 뿌리를 내릴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하면서, 작지만 강한 은행으로서 생존할 수 있는 은행의 생존법도 이 강연을 통해 은행 구성원에게 전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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