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22조5천억원 취급…전년比 2조원 이상↑
연 25.9% 고금리 특성상 경기침체 시 부실 우려

<대한금융신문=김민수 기자> 장기카드대출 일명 ‘카드론’이 급증함에 따라 금융감독원이 리스크관리를 위해 내년 1분기 카드론 취급 실태를 점검키로 했다.

13일 진웅섭 금감원장은 여신금융협회장 및 8개 카드사 대표들과 간담회를 열고 최근 카드업계의 주요 현안과 대내외 불확실성 증가로 인한 잠재리스크 대응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이날 진 원장은 “경기급락 시 카드론 이용자의 상환능력이 악화할 경우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잠재부실이 나타날 우려가 있다”며 각 카드사 대표에게 부실 방지를 위해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실제 올해 들어 카드론 취급액 증가세가 가파르다. BC카드를 제외한 7개 전업계 카드사의 올 상반기 카드론 취급액은 22조5619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2조6413억원(13.3%) 증가했다. 카드사들이 올해 상반기 동안 카드론으로 벌어들인 수익만 1조5745억원에 달한다.

진 원장은 “카드론 영업에 따른 소비자 피해 및 잠재부실 방지를 위해 내년 1분기에 카드론이 급증한 카드사를 대상으로 카드론 취급실태 및 심사 적정성 등에 대한 점검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에 비해 카드론이 급격히 증가한 신한·삼성·KB국민카드가 실태점검 대상에 포함될 전망이다. 전년동기대비 올 상반기 카드론 증가액은 신한카드가 8351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삼성카드와 KB국민카드가 각각 5128억원, 4660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진 원장은 지붕에 불이 붙은 줄도 모르고 있는 처마 밑 새들을 의미하는 ‘연작처당(燕雀處堂)’을 언급하며 “눈앞의 실적에 도취돼 시장의 높은 파고를 인식하지 못하는 우(愚)를 범하지 않도록 위기인식 및 대응에 만전을 기해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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