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 이어 현대·KB국민도 자체 PG결제시스템 구축

<대한금융신문=김민수 기자> 외부 전자지급결제대행(PG, Payment Gateway)사에 위탁하지 않고 자체적으로 온라인가맹점과의 직거래망을 구축하는 카드사들이 늘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카드는 지난 6일 자본금 70억원을 들여 자회사 ‘블루월넛주식회사’를 설립했다. 블루월넛은 현대카드가 주식 100%(140만주)를 보유한 PG사로, 온라인쇼핑몰에서의 현대카드 결제 및 지불업무를 담당한다. 

현대카드는 금융당국에 PG사 설립 등록을 마무리한 후 대표이사 선임 등을 거쳐 내년부터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KB국민카드는 따로 법인회사를 설립하지는 않지만, 온라인쇼핑몰에 자체 PG결제시스템을 제공하는 방안을 택했다.

KB국민카드는 대형 온라인가맹점을 대상으로 결제모듈을 제공, 그동안 PG사를 통해 대행하던 결제·지불업무를 생략하고 가맹점과 직거래를 할 계획이다. 현재는 PG사가 카드사를 대신해 온라인쇼핑몰과 가맹점 계약을 맺고 결제·지불업을 대행, 가맹점으로부터 수수료를 받는 구조다.

KB국민카드는 조만간 시스템 통합을 진행할 SI업체를 선정하고 결제모듈을 구축 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신한카드는 지난 2014년부터 자체 PG결제시스템을 구축해 자사의 생활서비스 사이트인 ‘올댓서비스’와 간편결제 서비스 ‘FAN페이’ 지원에 활용하고 있다.

이처럼 카드사들이 직접 PG사를 설립하거나 결제시스템을 운영하는 것은 PG사, 정보통신기술(ICT)기업 등이 각종 페이를 출시하며 온라인 결제시장을 잠식하는데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핀테크와 O2O(Online to Offline)서비스가 확산되면서 온라인 지급결제시장의 경쟁이 더욱 심화됨에 따라 직접 온라인 결제업무에 뛰어드는 카드사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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