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사용 지속… 비자브랜드 카드 사용 불가

<대한금융신문=김민수 기자> SC제일은행이 페이팔, 아마존 등 해외 온라인사이트에서의 카드 사용을 중단하고 나섰다.

은행권에 따르면 SC제일은행은 지난 15일부터 해외 온라인사이트에서 비자(VISA) 브랜드 신용카드 결제를 중단했다.

SC제일은행은 “최근 급증하고 있는 해외 온라인 비인증거래 사고의 사전방지 대책의 일환으로 해외 온라인거래 제한 조치를 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SC제일은행은 우선 비자브랜드 신용카드 중 카드번호가 4048-23으로 시작하는 카드를 대상으로 비인증거래를 제한키로 했다. 해외 온라인거래로 인한 카드 부정사용이 지속적으로 발생하자 SC제일은행은 지난 9월에도 비자와 마스터(Master)브랜드 체크카드에 대한 해외 온라인사이트 결제 중단 조치를 취한 바 있다.

이번 조치로 앞으로 SC제일은행에서 발급받은 비자브랜드 신용·체크카드는 페이팔, 마이크로소프트, 우버, 아마존 등 비인증거래를 활용하는 해외 온라인사이트에서 사용할 수 없다.

다만 이를 제외한 해외 온라인 인증거래 가맹점, 해외 오프라인 가맹점, 해외 ATM 이용 등은 기존처럼 사용할 수 있다.

SC제일은행이 이처럼 강경한 조치를 취한 것은 해당 사이트에서 숫자를 무작위로 입력해 정확한 값을 찾는 ‘빈어택(Binattack)’ 공격으로 인한 카드 부정사용이 지속해서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페이팔, 아마존 등의 해외직구 사이트는 카드번호, 유효기간, CVC(Card Validation Code)번호 등 고객의 카드정보를 홈페이지에 미리 저장해두고 결제 시 카드번호만 입력하면 승인이 이뤄지는 비인증거래 방식을 사용한다.

계정을 최초 한 번만 등록해 놓으면 간편해 국내 직구족들이 많이 이용하지만 빈어택 공격으로 인한 해킹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실제 페이팔의 부정사용 발생률은 0.3%로 국내 카드 부정사용 발생률(0.004%)에 비해 훨씬 높은 수준이다.

SC제일은행은 “이번 조치로 인해 해외 온라인거래에 불편을 드리게 돼 대단히 죄송하다”며 “사고방지 및 안전한 거래를 위해 이 같은 조치를 취하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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