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 FA지원팀 이명열 투자전문가

▲ 한화생명 FA지원팀 이명열 투자전문가.
국정이 어수선하고 경제 향방도 불확실한 상황이지만, 새해를 맞아 적절한 자산관리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움직임은 그 어느 때보다도 분주하다. 정치적, 경제적으로 커다란 변화가 발생할 수 있고, 금융시장은 다양한 변수와 불확실성 속에 불투명하기는 마찬가지기 때문이다.

시장이 안정적이든 불안정하든 투자 기회는 항상 존재하기 마련이고, 경우에 따라서는 위기 상황에서 더 큰 기회가 부각되기도 한다. 2017년에는 과연 어떤 자산에 투자하는 것이 유망한지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다.

한 언론사가 보험사와 은행, 증권사, 자산운용사 등 금융사에 종사하는 대표적인 자산관리 전문가(PB) 150명을 대상으로 ‘2017년 재테크 기상도’를 조사한 결과에 의하면 전체의 40%가 새해 주식이 가장 유망한 투자 대상이라고 답했다고 한다. 달러라고 답한 PB는 24%로 다음으로 많았고, 원유나 금 등 원자재가 21.3%로 뒤를 이었다. 부동산은 6.7%로 응답자가 그다지 많지 않았고, 채권이 유망하다는 PB도 6.0%에 불과했다.

새해 재테크 기상도에 대한 금융권 PB들의 의견은 단순히 개인적인 판단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투자자들의 자금흐름을 유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다. 2017년에도 주식시장에서 투자 기회가 가장 많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저금리시대에 수익률을 높이기 위한 대안인 데다, 국내 기업들의 순익이 증가하면서 주가 상승 여력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최근 시중금리가 상승하고 있으나 과거 고금리 추세로 복귀하는 것은 아닌 만큼, 저금리 추세에 대한 장기적인 대응은 여전히 중요한 문제다.

금 등 원자재와 달러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그동안 원자재시장은 유가 폭락과 금값 하락 영향으로 침체 상태였다. 국제 유가는 2014년 여름 배럴당 106달러를 넘어섰다가 2016년 초 30달러 아래까지 밀렸다. 현재는 50달러대를 회복했다. 국제 금값도 2011년 고점 대비 40% 가까이 빠지기도 했다. 원자재와 달러에 대한 선호는 상당 부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정책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달러와 금은 대표적인 안전자산이기도 하다. 일반적으로 달러와 금 가격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지만, 글로벌 경제나 금융시장이 불안할 때는 동반 강세를 나타낸다. 금과 달러 투자가 늘어난다는 것은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반영되는 것이기도 하다. 금 혹은 달러에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이 많아진 것도 이들 자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요인으로 판단된다.

저금리시대 주식시장에서 투자 기회를 찾아야 하는 상황은 장기투자형 보험인 변액보험을 적절히 활용해야 할 필요성을 높이기도 한다. 변액보험 가입자는 주식형펀드 투자를 통해 수익률을 개선할 수 있지만, 공격적인 투자보다는 위험 관리와 더불어 장기적인 자산 배분이 필요하다.

공시이율 보험 가입자에게는 최근의 금리 상승이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며, 시중금리와 연동돼 오르는 공시이율의 장점이 부각될 것이다. 그러나 금리가 계속해서 가파른 속도로 상승할 것인지는 미지수다. 미국의 확대 재정정책과 기준금리 인상 전망에 국내금리가 과잉 반응하는 측면이 존재하며, 저금리 추세 자체가 달라졌다고는 볼 수 없기 때문이다.

새해에도 변수가 많고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국내외 금융시장 향방을 확신할 수는 없는 만큼, 국내외 주식과 채권 그리고 원자재와 유동성 등에 분산 투자함으로써 장기적으로 자산을 운용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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