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종금증권 리서치센터 정다이 연구원

   
▲ 메리츠종금증권 리서치센터 정다이 연구원

지난 20일 트럼프 당선인의 대통령 취임식이 진행되었다. 트럼프 당선인은 취임 연설사를 통해 미국의 국익을 우선시하는 정책을 펼쳐나갈 것이라고 발표했다.

취임식 당일 트럼프 대통령이 구체적인 정책에 대한 언급을 자제하며 글로벌 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미국 증시는 강보합 마감했고, 금, 엔화 등 안전자산이 동반해 강세를 보이기도 했다.

반면 글로벌 위험자산 선호 심리는 견조하게 유지되는 모습이다.

안전자산 선호도를 나타내는 지표인 Citi Macro Risk Index의 변동성은 지난 11일 기자회견 이후 소폭 확대되긴 했으나 여전히 2015년 이후 최저 수준에 머무르고 있고, 미국 증시 변동성 지표인 VIX 인덱스도 마찬가지다.

글로벌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크게 개선되었던 것은 미국 대통령 선거 이후였다.

트럼프 당선인의 정책이 경기 부양적이며 인플레이션 압력을 키울 수 있다는 기대가 반영된 결과다.

12월 FOMC에서 연준이 트럼프 정책 불확실성에 대해 언급하며 정책 모멘텀이 약화되기는 했으나 취임식 이후 트럼프 행보를 확인했을 때 정책 불확실성은 이내 회복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그 시점은 구체적인 정책 실행이 진행되는 취임 후 100일 이내로 이해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식 이후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취임일 당일 6개의 주요 국정 기조를 백악관 홈페이지를 통해 업로드 했고, 오바마 케어의 부담을 줄이라는 행정 명령을 내렸으며,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탈퇴를 실행하는 등 기존 예고된 수순을 밟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여섯 가지 국정 기조는 다음과 같다.

△에너지 개발 산업 부흥 △국익 우선의 외교 정책 △향후 10년간 2500만개의 일자리 창출과 4%의 GDP 성장률로의 회귀 △국방 및 안보 능력 강화 △지역 커뮤니티 안전 강화 △미국인을 위한 무역협상 진행이 그것이다.

트럼프의 정책 행보는 일관적이고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트럼프 정책 불확실성 해소는 글로벌 위험자산 선호를 강화시킬 수 있다.
글로벌 위험자산 회복은 국내 증시에 긍정적이다.

2015년 이후 외국인 수급의 방향성을 좌우하는 것은 프로그램 비차익 물량으로 대표적인 패시브 자금 성격의 자금이다.

지난 4분기 달러화 대비 원화가 약세를 보였음에도 비차익 매수세 유입이 지속되었던 이유는 글로벌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뒷받침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과 므누신 재무장관의 강달러에 대한 경계 발언 이후 원화가 강세 전환했다는 점 역시 패시브 자금 유입을 개선시킬 수 있는 요인이다.

미국의 보호무역주의는 대미 무역 흑자국인 한국 수출을 위축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있지만, 그 경과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

지난 6월 발표된 미국 ITC 보고서에 따르면 한미 FTA는 18~21억달러의 후생 증가에 기여했다.

전면적인 재협상보다는 부분 수정을 예상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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