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며 대부분의 산업이 저성장 리스크에 직면에 있는 반면 헬스케어 시장은 오히려 과열, 가격 상승, 공급 부족 등의 이슈가 대두되고 있다.

특히 최근 의료산업은 고령화에 따른 만성질환 증가로 개인 의료비 지출이 확대되면서 질병을 사전에 예방하기 위한 스마트 헬스케어 쪽으로 무게중심이 이동하고 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 김유진 연구원은 “고령화 및 소득수준이 높아지며 헬스케어 산업의 고성장이 예상된다”며 “서비스 가치 제고를 위한 방안으로 산업 간 융합을 통해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이 탄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급성장 중인 ‘M-헬스케어’ 의료진까지 활용 확대

스마트 헬스케어는 ICT 기술을 활용해 시간, 장소의 제약 없이 개인별 건강상태를 모니터링하고맞춤형 의료를 시행하는 서비스를 말한다.

주요국 정부에서는 IT와 헬스(Health)의 융합을 통해 의료비 증가 억제 및 미래 신성장동력 육성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GDP 대비 의료비 비중이 세계 1위인 미국은 의료비 억제 대책의 일환으로 EHR(Electronic Health Record) 시스템 구축과 원격의료 등 스마트 헬스케어 정책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일본과 중국도 헬스케어를 중점 육성 산업으로 지정하고 IT와 헬스의 융합지원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스마트 헬스케어가 주목받는 이유는 건강을 사전에 예방하고 관리하는 의료서비스를 통해 의료비 부담을 크게 경감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스마트 헬스케어는 크게 M-헬스케어, 빅데이터(인공지능), 원격의료, EMR 등으로 나뉘는데 최근 가장 급성장하고 있는 분야는 모바일 기기로 건강관리가 가능한 ‘M-헬스케어’ 시장이다.

스마트폰, 건강 관련 애플리케이션, 웨어러블 디바이스 등 모바일 기술을 보건의료와 접목한 M-헬스케어 산업은 전체 스마트 헬스케어 산업 중 원격의료 부문과 함께 가장 빠르게 성장 중이다.

M-헬스케어는 저비용으로 대중에게 의료 접근성을 향상시키며 일반 소비자 중심에서 의료진 업무까지 활용 범위가 확대되는 추세로, 미국 내 스마트폰 소유자의 M-헬스 앱을 사용하는 이용자를 살펴보면 만성 질환자(31%), 체력관리 목적의 일반인(28%) 외에 의사(24%)와 단기 환자(8%)도 상당수 포함돼 있다.

◆ 의료 빅데이터와 AI의 결합, 의료비용 ↓ 서비스 질 ↑

IT와 의료기술을 접목한 서비스에서 빅데이터 활용은 기술 활용의 핵심이다.

빅데이터를 활용해 국민의 질병을 예방함으로써 총 의료비 및 의료기관의 운영 비용을 절감하고 오류나 부정에 따른 사회적 손실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

또 건강위험요인 예측모델을 구축하고 맞춤형 건강증진 서비스 제공, 약물 부작용 파악 등 기존데이터만으로 예측이 어려웠던 분야에서 성과를 만들어내고 있다.

현재 보건의료 분야에서는 데이터 수집 경로가 다양해지고 의료와 융합된 IT기술이 발달하면서 이를 활용한 데이터 축적 및 서비스 모델 개발이 가속화되고 있다.

건강검진과 질병자료, EMR, 유전체 분석 데이터 등의 바이오센싱, 의료영상 등을 중심으로 데이터가 급증하고 있으며 생체신호 감지기술, 웨어러블 컴퓨팅 기술의 상용화와 같은 의료-IT융합기술 발전으로 데이터 축적 및 활용이 가능해졌다.

실제 1500만 페이지의 전문자료와 300종의 의학학술지, 200종의 의학교과서를 학습한 IBM의 왓슨은 2012년 3월 뉴욕의 암센터에서 렌지던트 생활을 시작했고 한국에서는 2016년 말 길병원과 제휴해 암센터를 오픈하기도 했다.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환자의 생활데이터(Life-Log) 수집이 용이해진 가운데 이를 토대로 유전자 분석 및 질병예측을 하기 위한 인공지능 알고리즘 활용도 주목받고 있다.

김유진 연구원은 “인공지능은 방대한 데이터를 통해 학습, 분석, 추론 등의 알고리즘 정확성을 높일 수 있고 빅데이터는 인공지능의 분석력, 추론력, 예측력 등을 통해 더욱 지능화된 서비스 창출이 가능하다”며 “의료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기술이 결합하면 정밀 의료와 의료산업 효율성이 개선돼 사회적 비용이 절감되고 기존 약제과, 영상의학과, 임상병리과 등의 역할을 대체하거나 기존 역할이 변화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스마트 헬스케어 성장 속 IT기술 업체 수혜

구글, 애플, 삼성, IBM 등 글로벌 IT업체들은 이미 의료서비스와 IT의 융합 플랫폼을 경쟁적으로 출시하며 스마트 헬스케어 시장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M-헬스케어, 빅데이터, 원격의료, 전자의무기록 등의 분야가 유기적으로 결합된 스마트 헬스케어 산업은 IT기업이 R&D 플랫폼을 주도하고 의료 관련 기업이 함께 참여하는 방식으로 발전하고 있다.

관련 업계는 M-헬스와 빅데이터, 원격의료, 전자의무기록 등으로 구성된 스마트 헬스케어 시장이 확대되면 IT기술 활용에 강점을 가진 업체의 수혜를 기대하고 있다.

스마트 헬스케어 시장을 이끄는 주요 사업 주체는 ▲진단기기, 모바일기기 등 기기제조업체 및 의료서비스 앱 제공업체 ▲수집된 데이터를 관리하는 클라우드(빅데이터, EMR 등) 제공업체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의료기관 등으로 구분된다.

향후 진단기기 및 건강 애플리케이션 시장은 중소기업 위주로 구축되고 정보를 수집·관리하는 클라우드 영역은 대기업 중심으로 형성되며, 수집된 데이터를 분석하고 플랫폼을 구축하는 부분은 IT통신업체가 각각 담당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 연구원은 “앞으로 의료서비스 시장의 고성장 속에서 IT기술을 활용한 서비스 구현에 강점을 가진 기업이 유리한 위치를 선점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특히 원격의료가 현실화될 경우 각종 진단기기부터 다양한 의료 관련 앱, 빅데이터 관리 및 활용, 보안 및 의료정보 소프트웨어 등 다양한 산업의 성장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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