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의 IoT(사물인터넷)는 중앙에서 통제가 가능한 방식이지만, 향후 디바이스가 무제한으로 늘어나게 되면 모든 기기를 중앙에서 인증하고 통제하기란 불가능하다. 이를 P2P가 대체해 줄 것이며, P2P를 연결해주는 가장 안전한 방식이 바로 블록체인이다.”

지난 11일 을지로 페럼타워에서 국내 금융사 및 핀테크 기업 관계자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된 대한금융신문 ‘[핀테크 2017] 2020년 블록체인 사슬로 연결된 대한민국’ 세미나에서 현대BS&C의 김병철 상무는 ‘블록체인과 사물인터넷’을 주제로 한 세 번째 세션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우리는 그동안 중앙에서 제공하는 서비스(예를 들어 통신사들이 제공하는 통신 서비스)와 이와 연결된 디바이스(스마트폰)가 있는 형태에 훈련돼 왔으나, 4차 산업혁명으로 접어들면 이 같은 방식은 더 이상 효율적이기 어렵다”며 “이는 필연적으로 해킹, 내부자의 정보유출, 신뢰기관들에 대한 불신 문제를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기존의 중앙과 각종 웨어러블 디바이스가 연결된 IoT 방식에서 느끼게 되는 한계를 우리는 P2P를 통해 극복할 수 있으며, 이 연결의 불완전성을 블록체인이 메꿔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상무는 “광화문 광장에서 100만명이 모여 스마트폰으로 통화를 시도할 경우 그 주변의 하나의 기지국을 통해서는 통화가 불가능하지만 블루투스, 와이파이, 핫스팟 등으로 연결해 개개인이 가진 스마트폰 통신 데이터를 이용할 경우 이 같은 일은 가능해 진다”며 “P2P를 통해 우리는 연결의 가능성을 이해하고 구현할 수 있으며, P2P의 연결방식에 대한 상호 신뢰를 ‘블록체인’을 통해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블록체인의 분산구조와 참여자 간 거래를 증명할 수 있는 신뢰기반 네트워크 형성 등이 이를 뒷받침 해줄 것이란 얘기다.

그는 “중앙에서 신뢰를 확보하고 모든 디바이스에 연결되는 방식은 복잡도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중앙에서 문제가 생길 경우 미치는 영향도가 매우 크고, 특히 집중방식은 중앙이 뚫릴 경우 취약한 보안에 노출되어 있고, 연결된 IoT기기 역시 해킹 및 오염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를 보안하기 위해 단계적으로 P2P 연결의 시대가 올 것이며, 이 연결과 구조적으로 유사한 블록체인으로 만들어지는 제2의 인터넷 시대는 우리에게 완전히 새로운 환경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어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안전한 신뢰기반 네트워크가 형성돼야 하며, 개인정보 보호가 가능한 운용의 효율성이 확보돼야 한다”며 “앞 내용이 바뀌면 뒤 체인이 깨지는 방식의 블록체인은 신뢰기반의 네트워크 형성의 단초가 될 수 있는 방식으로, 탈중앙화를 통해 효율성과 보안성을 획득하고, 투명성과 신속성, 비가역성의 특징으로 P2P거래를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상무는 “현재 가치가 상승하고 있는 ‘비트코인’ 역시 네트워크 신뢰를 통해 만들어낸 가치”라며 “네트워크 신리를 가능하게 할 블록체인 기술은 가상화폐만이 아니라 기업의 디지털 자산관리, 국제간 무역 거래 등 복잡한 신뢰관계가 필요한 거래들로 옮겨가며 그 응용력이 포괄적으로 늘어나게 될 것이며, 서로간의 공유, 경쟁하는 사이에서 상호 인정하는 방식으로 블록체인 네트워크가 형성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망했다.

한편 대한금융신문은 대한민국 핀테크 생태계 활성화, 금융사와 핀테크기업의 협력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매년 ‘핀테크 토론의 장’을 마련해 왔으며, 올해는 4차 산업혁명을 이끌 핵심기술인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금융시스템이 디지털화폐를 넘어 도시와 국가 시스템을 변화시키고 글로벌 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을 전망해 보는 자리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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