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 프로젝트금융 2본부 고연석 본부장

부동산 이어 항공기·태양광 등 포트폴리오 다양화
공모펀드화 등 투자자 위한 다양한 상품제공 노력

▲ 한국투자증권 프로젝트금융 2본부 고연석 본부장

<대한금융신문=김미리내 기자>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IB(투자은행)부문 경쟁력을 크게 높이며, 올해 대체투자 역량 강화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특히 대체투자 부분의 진두지휘는 지난해 프로젝트금융본부장을 역임하며 전 업무를 총괄한 고연석 본부장<사진>이 맡았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프로젝트금융본부를 1·2본부로 나눠 1본부에서는 전통적인 건설사 중심의 유동화 증권 발행 등 PF 개발 업무를 담당하며, 커가는 대체투자 시장에 집중하기 위해 별도로 2본부를 분리했다.

2본부를 맡은 고연석 본부장은 향후 대체투자 시장을 이끌어 나갈 대표주자로 꼽힌다.

그는 올해 본부 내 부서를 3개로 새롭게 조직하고 각 부서별로 특화된 인력을 계속해서 충원하는 등 제반여건을 마련해 실물 부동산 투자, 항공기, SOC(사회간접자본), 인프라 투자 등에 집중할 방침이다.

고 본부장은 “현재 부동산 실물투자가 전체 대체투자의 70%를 차지하고 있으며, 인프라와 항공기 투자가 20%, 나머지 10%는 부동산 에쿼티 투자 등 새롭게 태동하는 투자들로 구성돼 있다”며 “꾸준한 인력보강을 통해 좋은 딜을 발굴하고, 투자자를 위한 다양한 상품들을 개발하는 것이 올해 과제이자 목표”라고 말했다.

특히 성장해 나가는 시장이니 만큼 무엇보다 건전한 경쟁을 통해 시장 혼탁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체투자 시장은 계속해서 커가는 시장이며, 그만큼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며 “특히 최근 대체투자 열기가 높아지며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어 제대로 시장이 자리매김 하기 위해서는 건전한 경쟁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고 본부장은 또 시장에 대한 막연한 기대나 환상보다는 객관적인 관점에서 현재의 대체투자 시장 문제를 바라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업계 전반적으로 대체투자에 관심을 가지고 비중을 키워가고 있지만 대부분 부동산 실물투자로 축이 쏠려 있다”며 “지난해부터 부동산 시장 환경이 좋지 못하고 금리 인상 이슈도 있어 마냥 장밋빛만은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예를 들어 1000억원 가치의 빌딩이 있다고 하면 50~60% 정도를 선순위 대출을 하고, 나머지는 에쿼티에 투자하는데, 금리가 낮을 때는 선순위 대출 금리가 낮아 에쿼티 수익률이 높았으나 금리가 올라가면 에쿼티 수익률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기 때문에 에쿼티 투자자들의 투자심리 위축이 우려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또 경쟁심화와 기관투자자들의 참여 부진으로 시장이 위축될까 우려하기도 했다.

고연석 본부장은 “최근 공격적이던 기관투자자들의 움직임에 브레이크가 걸린 상태”라며 “대체투자의 한 축인 연기금, 공제회, 보험사 등이 휴지기에 들어갔고, 특히 가장 비중이 큰 보험사의 경우 새로운 회계기준 도입에 대비한 자기자본 확충 이슈로 에쿼티 투자에 대한 부담을 갖고 있어 공격적인 시장 태세는 줄어드는 모양”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 금리상승에 따른 경기부양 효과 및 한국시장의 신뢰도 향상 등을 통해 시장은 지속적으로 커 나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미국의 금리상승으로 경기가 좋아지고 임대수익이 늘어날 경우 부정적 요인들을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며 “최근 연이은 딜 성공으로 해외에서 한국 시장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지고 있어 전체적인 시장 파이는 늘어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올해는 부동산 중심인 대체투자 시장의 포트폴리오 다양화를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고 본부장은 “부동산은 실물 파이가 크고 기존 투자자들의 관심도 집중돼 있어 그동안 부동산에 집중돼 투자비중이 커왔다”며 “그러나 포트폴리오 다양화 측면에서 항공기 부분을 늘리는 작업과 함께 기관을 타깃으로 한 태양광, 풍력 발전 등을 올해 중점적으로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1조원 규모의 항공기 매각 딜을 클로징하면서 시장 환기 역할을 톡톡히 해 해외에서도 한국시장에 대한 신뢰를 얻었다”며 “올해도 중형급 항공기 관련 딜을 지속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공모시장에 다양한 대체투자 상품을 공급하는 것 역시 고 본부장의 올해 주 목표다.

고연석 본부장은 “투자자 눈높이에 맞춘 수익률을 낼 수 있는 해외 투자처를 적극 물색하는 한편, 기관 중심이었던 대체투자 시장에서의 단순 브로커 역할에서 벗어나 항공기 펀드를 공모화 하는 등 공모펀드를 통해 안정적으로 질 좋은 상품을 제공할 수 있는 방안들을 고민할 것”이라며 “대체투자 전문 본부가 분리된 만큼 본부 위상을 잘 정립해 시장을 키워나가는 데 집중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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