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금융신문=이봄 기자>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취임사에서 성장잠재력과 일자리 확대에 기여하는 생산적 금융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최 위원장은 지난 19일 정부서울청사 별관 2층에서 취임식을 열고 ‘생산적 금융’, ‘신뢰의 금융’, ‘포용적 금융’을 세 가지 핵심 정책 방향으로 제시했다.

최 위원장은 “우리 경제의 생산적 가치를 증대시키지 못하면 금융의 사회적 가치는 퇴색된다”며 “생산적인 분야로 자금을 흘러가도록 유도해 일자리 확대에 기여하는 생산적 금융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소‧ 밴처 등 혁신기업이 보유한 기술과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충분한 자금을 원활히 지원받을 수 있도록 금융시스템을 개선해 창업단계별로 필요한 자금을 지원하겠다”며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춰 규제합리화‧IT기술과 융합을 통해 혁신적인 금융서비스 출시를 유도하고 금융업 내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전했다.

최 위원장은 신뢰의 금융도 강조하며 “신뢰는 정부와 금융회사가 ‘2인3각’의 자세로 함께 노력해야 얻을 수 있다”며 “금융시장이 역동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진입장벽은 낮추고 자율성은 최대한 보장하되, 금융사고가 발생하는 경우 그 책임을 엄중히 묻겠다”고 경고했다.

최 위원장은 우리 경제의 가장 큰 위험요인으로 가계부채라고 지적하며, 안정적 부채관리와 가계소득 개선을 축으로 해 해결책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DSR(총체적상환능력평가시스템) 체제 구축을 통해 금융회사 여신심사 시스템을 선진화 하겠다”며 “가계부채가 부동산‧복지체계 등 경제의 구조적 요인들과 연관이 깊은 만큼 범정부적 협업체계를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금융그룹 통합 감독 방안도 마련하고 그룹차원에서 발생 가능한 모든 위험을 고려해 중요한 위험요소가 누락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최 위원장은 포용적 금융을 강조하며 경제에 만연해 있는 빚을 권하는 폐습이 사라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를 위해 “쉬운 대출을 조장하는 부당한 광고나 권유는 금지할 것”이라며 “상환능력이 부족한 청년들에게 쉽게 돈이 빌려주는 일이 없도록 하고 빚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장기소액연체채권을 정리하고 한계차주, 다중연체자의 고통을 경감할 수 있는 추가 방안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금융위 직원들에게는 변화를 위한 적극적인 태도와 현장과의 소통 강화를 당부했다. 

그는 “유지가 아니라 변화가 우리의 실존”이라며 “변화를 위한 적극적 태도를 가지고 금융 소비자의 입장에서 생각해 해답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