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금융신문=염희선 기자> 일본 대형은행들의 동남아시아 진출이 확대되고 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3대 메가뱅크를 포함한 일본 시중은행의 동남아지역 대출자산은 지난 3월 기준 22조4000억엔으로 최근 5년간 연평균 75%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별로 보면 일본 미쓰비시 UFJ 금융그룹(MUFG)의 동남아지역 대출 자산은 전년대비 9% 증가한 12조3000억엔을 기록했다. 2013년 태국 5위 은행 Bank of Ayundhya 지분 인수 후 동남아 영업을 확대하고 있는 것이다.

스미토모 미쓰이 파이낸셜 그룹(SMFG)은 인도네시아 BTPN의 출자 비중을 40%까지 확대했고, 베트남 수출입은행 및 캄보디아 Acleda Bank의 지분도 인수했다.

미즈호 은행의 동남아지역 대출 자산은 4조4000억엔으로 2013년 대비 60% 정도 늘었다.

일본 대형은행의 동남아 전략은 일본계 기업 대출에서 현지 기업·개인으로 변화 중이다.

이들은 해외진출 일본기업 지원과 함께 신흥국 현지기업과 아시아 진출 다국적 기업 등 비일본계 기업고객 확보 노력을 지속해왔다.

또 현지은행 투자를 통한 현지화를 진행하고, 현지기업은 물론 개인고객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MUFG는 아유타은행을 중심으로 현지 부품업체와 직원을 대상으로 고객기반을 확대했고, 미즈호는 일본의 대형 종합상사와 협력해 동남아에서 핀테크 사업을 추진 중이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 관계자는 “일본 대형은행들은 향후 동남아를 해외 진출 핵심 요충지로 집중 공략할 것”이라며 “국내은행도 점진적 현지화를 목표로 동남아 진출 확대를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대한금융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