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 PWM분당센터 이혜영 팀장

▲ 신한 PWM분당센터 이혜영 팀장

가을이 성큼 다가오고 있는 9월, 세계는 경기 회복세 속에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이어지고 있다. 올해부터 연준의 자산 축소 방침을 밝힌 미국에 이어 유럽중앙은행(ECB)도 양적완화(QE) 규모 축소를 검토하는 등 통화정책 정상화에 나설 움직임이다.

이 같은 선진국들의 통화정책 정상화 움직임은 곧 글로벌 경기 회복세의 확장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를 오히려 뒷받침해주고 있다.

실제 유로존의 경우 1분기 성장률이 2.3%(연율기준)를 기록하면서 미국의 1.4%를 뛰어넘었고, 제조업지수는 2011년 남유럽 재정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경제지표들의 호전세가 가시화되고 있다. 

미국에서는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 과정에서 금리인상에 대한 속도조절론이 부각되고 있는 점도 주식시장에 긍정적인 환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경제가 전반적으로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에 핵심변수인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부진하기 때문이다. 이에 연준의 12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예측하는 시장의 컨센서스는 예전에 비해 다소 낮아지는 모습을 보인다. 

최근 이어지는 뚜렷한 달러 약세는 신흥국 자산에 긍정적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유로존의 경기회복세가 가시화되는 반면 미국에서는 트럼프 기대효과가 크게 희석됨에 따라 달러화 지수는 13개월래 최저치까지 하락하는 뚜렷한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 같은 달러약세는 상대적으로 신흥국 통화가치의 안정세를 유지하는데 도움이 되고 있으며, 선진국 중앙은행들이 추진하고 있는 통화정책 정상화 과정에서 혹시 불거질 수 있는 긴축 발작효과를 제한시켜주는 효과가 기대된다.

또한 달러화 약세가 추세적으로 진행되는 과정에서 글로벌 유동성이 신흥시장으로 이동하는 모습도 계속되고 있다.

유동성 기반의 주식 및 채권의 동반 랠리는 곧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주요 선진국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 정상화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고 이에 따른 글로벌 금융시장에서의 전반적인 금리상승 압력은 앞으로 점차 높아질 전망이다. 

이에 그 동안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진행됐던 주식과 채권의 동반 랠리를 더 이상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채권 자산의 경우 등급이 높은 글로벌 우량 크레딧 및 단기물 중심으로 압축하고 일시적 금리 강세가 나올 때마다 점진적인 비중 축소를 통한 리스크관리 전략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국내 증시는 기업들의 이익증가 추세가 여전히 유효한 만큼 기존의 분할매수 전략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대북 리스크에 따른 변동성을 고려해 적절한 매수타이밍을 잡아야 할 것이다.

실적개선의 중심에 있는 대형 IT주 이외에 배당 및 가치주와 중소형 우량주에 대한 관심의 확산도 필요한 시점으로 생각된다. 미국과 유럽증시에 대한 긍정적 시각을 유지하며, 인도와 아세안 중심의 신흥 증시에 대한 분할 매수 추천한다.

유가의 경우 원유 및 재고 감소에도 박스권 돌파는 어려울 것으로 예측된다. WTI 가격은 6월 중 초과 공급 부담에 US$42/bbl까지 급락했으나, 6월 하순 이후 미 원유재고가 큰 폭으로 감소하며 1월 말 이후 최저치까지 줄어들자 낙폭을 일부 되돌리는데 성공하려면 US$40/bbl 후반까지 반등했다. 

사우디를 중심으로 생산 감축과 미 세일 오일 생산증가에 대한 우려로 갈수록 유가 관련 불확실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금의 경우 비둘기파적인 옐런 연준 의장 발언에 힘입어 가격 반등에 성공했다. 

달러화 약세도 귀금속 가격 상승을 지지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다만 하반기 주요 선진국 통화정책 정상화가 예정돼 있어 금가격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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