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자산 많을수록 즉시종신연금 가입률 ↑

우리나라는 개인연금시장이 낮은 이율로 인해 정체되고 있다. 지난 2015년 개인연금보험 가입률 상승 폭은 전년 대비 0.1%포인트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보험연구원은 금융자산 대비 개인연금자산 비중이 OECD 주요국에 비해 낮은 한국에서 연금시장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고객의 연금선택에 영향을 주는 연금의 주요특성을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금은 장수 리스크와 은퇴 후 자금관리 문제 등을 해결할 수 있는 특성이 있지만 노후 건강과 긴급상황에 대비한 유동성 확보 및 연금 가입 시 높은 초기 수수료 등은 연금가입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미국 배너지는 지난 2013년 건강과 은퇴에 관한 연구(Health and Retirement Study)의 설문조사를 통해 저축보유액이 중간 계층인 사람이 다른 계층의 사람보다 즉시종신연금 가입의향이 낮다는 결론을 제시했다.

총 저축보유액이 최소 1000달러 이상인 65세 이상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저축액 모두를 연금화, 50%를 연금화, 25%를 연금화할 의향에 대해 질문했다.

조사결과 저축보유액이 중위계층인 사람의 연금 가입의향이 낮게 조사됐는데, 이는 은퇴 시 이용 자금이 충분한지 확신할 수 없어 연금보다는 저축을 선호하고 가능하다면 자식에게 유산도 남길 수 있길 희망하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저축수준이 낮은 사람은 은퇴 후 저축액이 단기간에 소멸될 가능성이 높아 종신연금을 선택하는 경향이 높았으며, 저축수준이 높은 사람은 오래 살 것으로 기대하고 자식에게 유산을 남긴 후에도 연금을 가입할 여유가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연금으로 받기를 희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우리나라에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서는 연령대가 낮거나 금융자산이 많을수록 은퇴시점에서 즉시종신연금 가입의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은퇴시점에서 즉시종신연금에 가입할 의향이 있습니까’라는 질문에 20~69세 연령을 10세 단위로 구분한 결과 20대의 즉시종신연금 가입의향 비율이 55.8%로 가장 높고 60대의 경우 30.4%로 가장 낮았다.

또 50~69세를 대상으로 금융자산 분위별로 분석한 결과 즉시종신연금 가입의향 비율은 1분위(금융자산 650만원 이하) 24.2%에서 5분위(금융자산 1억5290만원 이상) 43.2%까지 금융자산에 비례해 가입의향이 높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가입의향이 낮아지는 이유는 나이가 많아질수록 질병 등 긴급상황에 대비해 유동성 자산이 연금보다 더 중요하다고 인식하기 때문이며, 금융자산이 적은 계층은 생활비와 비상자금을 제외한 여유자금이 부족하기 때문에 가입의향이 낮은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보험연구원 최장훈 연구원은 “보험회사와 정부는 개인연금시장 활성화를 위해 연령과 금융자산 수준에 따른 연금가입 선호도 차이에 대한 원인과 니즈를 파악하고, 보험사는 고연령층을 중심으로 즉시종신연금에 대한 홍보 또는 중도인출기능 강화 및 보장기능을 추가한 연금상품 개발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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