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주 임원 전원교체, 부원장에 유광열·원승연 임명

<대한금융신문=김미리내 기자> 감사원 지적 및 채용비리 등 내홍을 겪은 금융감독원이 임원 전원교체를 포함해 연내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한다.

최흥식 금감원장은 16일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20년간 운용되며 쌓여있던 문제들을 모아 (조직개편 관련) 외부 용역을 진행한 상태”라며 “이달 말 1차적인 안이 나오면 내부 토의를 거쳐 연내 금감원의 조직개편을 단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감독기능과 감독목적에 맞는 감독체계를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융기관의 건전성, 시장질서 확립, 소비자보호라는 3가지 측면의 ‘감독목적’과 인허가, 검사, 제재 등 금융기관이 시장에 들어와 나가기까지의 ‘감독기능’ 측면을 바라보는데 있어 원장, 부원장단에서 통합해 지휘하던 방식에서 보다 아래인 실무단에서 통합적으로 바라보고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조직의 형태가 아닌 내용을 바꾼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조직개편과 내부 안정화를 위한 대대적인 임원 인사도 진행된다.

금감원은 이날 오전 금융위원회에 제청해 유광열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을 수석부원장에 임명하고, 원승연 명지대학교 교수를 부원장으로 임명했다.

최 원장은 “현재의 임원들은 모두 다음 주까지만 근무할 것”이라며 “부원장보도 거의 검증이 끝난 상태로 내주 정도에 인사를 마무리 지어 금감원이 정상적으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부원장보는 외부영업 없이 내부승진으로 이뤄질 전망이며, 여성 임원은 없을 것으로 전해진다.

팀장급 조직이 많다는 감사원 지적과 관련해 최 원장은 “핀테크 등 새로 만들어야 하는 부분들을 새로 만들어 (팀장을) 늘리되, 통상적인 곳들은 줄여 총 규모는 조금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의 소비자보호기능 분리와 관련해서는 개인적 소신은 있지만 조직의 입장에서는 신중할 수밖에 없다며 말을 아꼈다. 다만, 소비자보호가 결론적으로 영업형태에 대한 규제인 만큼 건전성 규제와 분리될 경우 금융회사들의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앞으로 자산운용부문에 힘을 싣겠다는 뜻도 전했다.

최 원장은 “우리나라의 국제 경쟁력은 자산운용”이라며 “20년 전에는 자금이 없었지만 현재는 기금, 연금의 규모가 커 이에 대한 운용을 제대로 할 수 있도록 사모펀드 조성 활성화와 해외 투자를 위한 국제 네트워크 연결 및 인프라를 만들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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