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재희 원티드 글로벌 마케팅 총괄

4차 산업혁명의 중심분야인 가상화폐, 블록체인, 인공지능 채용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주요 수요 발생처는 자본투자가 가능한 대기업과 기관 그리고 스타트업이다. 특히 과열을 보이는 가상화폐 분야는 기업 공채 못지 않은 수의 일자리를 만들어내고 있으며 한 코인 거래소에서 밝힌 올해 정규직 채용 계획은 무려 400명이다.

가상화폐의 탄생을 이끈 블록체인 분야의 경우 인력이 없어서 못 뽑는 상황이다. 가상화폐와 블록체인 개념을 혼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가상화폐는 디지털 통화이고 블록체인은 데이터 분산 처리 기술이다. 블록체인은 가상화폐뿐만 아니라 보안이 중요한 IT인터넷 서비스에 활용될 수 있어 관련 전문가를 채용하고자 하는 기업의 수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지인추천기반 채용서비스 ‘원티드’는 현재 ‘올 어바웃 블록체인(All about blockchain)’ 이라는 채용 테마를 운영 중인데 이 테마 하위에 15개의 기업이 68개의 포지션을 채용 중이다. 많은 수가 개발직군에 해당되지만 마케팅, 사업개발, 인사, 홍보 등 비개발 직군 포지션 채용 니즈 또한 크다.

채용 중인 기업들을 살펴보면 두나무(카카오스탁/업비트), 코인원, 코빗 등 잘 알려진 가상화폐 거래소는 물론 가상화폐 거래정보제공 서비스를 하는 코인매니저와 같은 기업도 있다. 한국의 첫 블록체인 컴퍼니 빌더를 자처한 체인파트너스의 채용 공고도 올라와있으며 블록체인 기반의 개인 의료정보 생태계를 구축 중인 메디블록도 인재를 찾고 있다. 이들 기업은 자체적으로 많은 매출을 올리고 있거나 대규모 투자를 유치한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인재유치를 위한 투자가 얼마든지 가능한 상황이다.

그렇다면 이들은 어떤 인재들을 찾고 있을까. 개발자라면 관련 기술 보유 역량이 물론 중요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마음가짐이다.

‘코인원’ 차명훈 대표는 “코인원에는 비트코인 덕후가 모여있다. 모두 지금 하는 일을 좋아한다. 우리는 완전히 새로운 분야, 금융의 혁신을 개척하고 있다. 사고가 깨어있는 사람이 코인원의 인재상이다”라고 말했다.

‘메디블록’ 고우균 대표는 “블록체인에 대해 잘 알면 좋겠지만 사실 이 기술에 대해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이 거의 없기 때문에 필수로 요구하긴 어렵다”며 “엔지니어가 절대적으로 많이 필요한 것은 아니며 마케팅, 프로젝트 경영을 함께하는 오픈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어야 한다. 열정과 꿈이 있는 사람을 찾는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블록체인의 가능성을 보고 이 분야의 연구, 투자, 컨설팅을 하고 있는 ‘Finector’ 한승환 대표는 “블록체인을 기술로 보기보다는 새로운 세계로 인식하고 이해하는 사람이 필요하다”며 “새로운 분야의 열정과 주인의식, 글로벌 감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4차산업의 핵심인 블록체인, 그리고 가상화폐 분야의 채용 수요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유관 산업의 전직활동이 활발하게 일어날 것이며 특히 IT인터넷 분야 개발자들의 산업간 이동, 기존 금융산업 종사자들의 신생기업 또는 대기업과 기관 내 블록체인 관련 부서로의 이동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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