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커 카드 운영 토대로 비자와 협업체계 구축

▲ 롯데카드 페이먼트사업팀 김병준 팀장

고객선호 반영한 웨어러블카드 라인업 확대예정

<대한금융신문=이봄 기자> 카드사들은 기존 직사각형 형태의 플라스틱 카드 플레이트에서 벗어난 새로운 형태의 카드를 출시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롯데카드는 웨어러블 카드로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 롯데카드는 2016년 웨어러블 카드 중 하나인 붙이는 스티커카드를 처음 선보인 바 있다.

웨어러블 카드는 배지, 스티커, 의류 등에 선불 칩을 장착해 단말기에 가져다대면 결제가 완료되는 새로운 형태의 카드다. 웨어러블 카드는 일반 신용카드보다 크기가 작아 소지가 간편하다. 근접무선통신(NFC) 결제 단말기에 가져다대면 결제가 완료돼 편의성도 높아졌다.

롯데카드 김병준 페이먼트사업팀장은 “일반 신용카드는 결제 시 가맹점 점원에게 카드를 넘겨주거나 직접 결제기에 꽂아 결제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으며 결제에 시간이 걸린다”며 “반면 웨어러블 카드는 핸드폰에 붙이거나 의류, 장갑, 목도리 등에 착용할 수 있어 소지가 간편하고 비접촉식으로 빠른 결제가 이뤄진다는 점에서 성장 가능성을 봤다”고 설명했다. 스티커 카드는 1년 8개월 동안 45만장 발급됐다.

롯데카드의 스티커카드 운영 경험은 평창동계올림픽 공식 후원업체인 비자(VISA)카드와의 업무협약으로 이어졌다.

롯데카드는 평창올림픽에서 사용할 수 있는 웨어러블 카드 독점 발급권을 획득하고 지난해 11월 ‘비자 롯데카드 웨어러블’ 카드를 출시했다.

웨어러블 카드는 스티커형(신용카드 4종, 선불 8종), 배지형(4종), 글러브형(1종) 등 총 크게 3가지로 구성됐다. 선불카드 권종은 해외 관광객을 고려해 3만권에서 20만원권까지 다양하다.

출시된 웨어러블 카드는 평창올림픽 기간 동안 경기장 내에서 사용할 수 있다.

김병준 팀장은 “고객 선호에 따라 선택할 수 있도록 평창올림픽 마스코트 ‘수호랑’과 태극기를 모티브로 디자인했다”며 “동계올림픽이 종료한 후에도 EMV 규격 NFC 결제가 가능한 국내·외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어 유용하다”고 말했다.

출시 초기다 보니 웨어러블 카드 운영의 어려움도 있다. 기존 긁는 방식의 카드결제에 익숙한 소비자들이 결제 방법을 몰라 웨어러블 카드를 사용하지 못하는 문제가 발견됐다.

롯데카드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해 11월부터 TV, 버스, 택시, 판매처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결제 방법을 홍보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롯데카드는 스티커 카드를 발급하고 운영한 경험을 바탕으로 판매제품에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방법을 추가로 안내하고 있다. 평창동계올림픽 현장에서도 다양한 방법을 통해 결제 방법을 안내할 예정이다.

김병준 팀장은 “처음에는 웨어러블 카드 형태가 낯설 수 있지만 NFC 결제는 교통카드에 익숙한 고객들이 쉽게 접근하고 이해할 수 있는 결제 수단”이라며 “스티커 카드 운영 경험을 토대로 고객에게 웨어러블 카드 이용방법을 최대한 안내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롯데카드는 웨어러블 카드가 플레이트 카드, 휴대폰 결제와 함께 결제 시장의 한 축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병준 팀장은 “미래에는 고객의 다양한 성향이 반영된 새로운 결제가 성장할 것”이라며 “롯데카드는 웨어러블 카드를 선도하고 있으며 생체인식결제 수단인 핸드페이도 상용화해 변화하는 결제시장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카드는 향후 웨어러블 카드 라인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롯데카드는 스마트폰 액세서리나 선물하기 좋은 상품 등에 결제 기능을 탑재한 웨어러블 카드를 출시를 고려하고 있다.

김병준 팀장은 “웨어러블 카드는 칩을 장착하면 다양한 형태로 발급할 수 있어 형태의 유연성이 뛰어나다”며 “롯데카드는 ‘사람을 위한 카드의 기술’을 모토로 고객 성향에 맞춰 결제 기능을 탑재한 웨어러블 카드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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