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팬넷, 스텔라루멘 통해 전세계 송금서비스 나서

가상화폐 스텔라루멘(XLM)을 개발한 ‘스텔라 개발재단(Stellar Development Foundation)’의 파트너가 된 해외송금 핀테크 업체가 주목받고 있다.

블루팬넷은 2015년 4월에 설립된 블록체인 기반의 해외송금 전문업체로 최근 스텔라개발재단과 MOU를 맺고 세계적인 송금취급기관과 협력해 국제송금 사업 확대에 나섰다.

현재 중국, 필리핀, 베트남을 기반으로 크로스 보더 페이먼트(Cross-border Payment)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지난 1월에는 홍콩에서 열린 글로벌 핀테크 경연대회 ‘FF17’에 한국 대표로 출전해 한국 핀테크 기술을 전세계에 알리기도 했다.

Q. 스텔라 재단은 스텔라루멘이라는 가상화폐를 발행한 회사로 잘 알려져 있는데 이번에 스텔라네트워크의 파트너로서 참여하게 된 이유는.

스텔라개발재단은 리플을 개발했던 개발자가 나와서 만든 비영리단체로 송금전문회사(MTO; Money Transfer Operator)와 핀테크 기업들이 스텔라 결제 네트워크를 통해 전세계에 금융서비스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리플과 스텔라루멘 모두 해외송금 기능에 특화된 가상화폐다. 하지만 리플이 주로 은행과 같은 금융기관과 손을 잡고 네트워크를 구축한다면 스텔라 재단은 우리와 같은 핀테크 업체들을 주요파트너로 두고 있다.

두 회사가 추구하는 방향은 비슷하지만 블루팬넷은 해외송금 전문업체이기 때문에 스텔라 재단과 협업을 통해 아프리카, 유럽 등 우리가 직접 서비스하기에 어려운 지역에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Q. 스텔라 네트워크 상에서는 어떤 방식으로 해외송금이 이뤄지는가.

우리나라에서 일하는 필리핀 외국인 노동자가 블루팬넷을 통해 필리핀으로 원화 100만원을 송금한다면 100만원에 해당하는 필리핀 페소가 스텔라루멘이라는 가상화폐를 통해 입금되고 필리핀에 있는 지인은 그 돈을 필리핀 페소로 인출하게 된다. 그 과정에서 아주 극소량의 루멘이 수수료로 부과된다.

일반 은행을 통해 송금한다면 전신료와 중개수수료 등이 모두 부과돼 4천~8천원의 수수료를 지불해야 하지만 블루팬넷을 이용하면 1~2%의 수수료만 지불하면 된다. 물론 각 국의 은행 영업시간이 달라 지연되던 송금서비스도 실시간으로 입출금이 가능해진다.

Q. 국내 해외송금업체의 경우 자금세탁방지 시스템이 의무화됐는데 스타트업으로서 구축에 어려움은 없었나.

우리는 2015년부터 필리핀, 베트남, 중국, 일본 등에 송금서비스를 해왔는데 자금세탁방지 시스템 구축이 의무화되며 지난해 7월 모든 서비스를 중단으로 자금세탁방지 시스템 구축을 위해 힘을 쏟았다.

자금세탁방지 시스템은 구축 자체가 크게 어려운 것은 아니다. 보다 중요한 것은 업무적 경험이다. 해당 자금이 불법인지 아닌지 판단할 수 있는 숙련된 인력이나 컨설팅이 필요하다. 다행히 자금세탁방지 구축이 의무화되면서 이를 지원해줄 수 있는 IT업체와 컨설팅 회사들도 많이 생겨 소규모 송금업체들이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스텔라 재단과 함께 할 수 있었던 이유도 우리가 자금세탁방지 및 안정적인 송금시스템을 구축해놨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스텔라는 루멘이라는 가상화폐의 가치를 높이는 것보다 전세계 국가에서 스텔라의 결제 네트워크를 쉽고 편리하게 이용하는 것을 최종 목표로 두고 있다. 그 과정에서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를 만들어가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우리 또한 글로벌 송금업체로 성장하기 위해 자금세탁방지 시스템이 구축돼 있지 않은 해외업체와는 협업하지 않을 생각이다.

Q. 향후 가상화폐 가치의 급락이 심해 안정적인 서비스가 어려워질 경우 대안이 있는가.

우리는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하지만 기본적으로 송금전문업체이기 때문에 송금서비스의 신뢰도에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기존의 송금 노하우를 유연하게 활용할 계획이다. 예를 들어 가상화폐를 이용하지 못할 경우 미리 해외은행에 돈을 입금해놓고 송금을 진행하거나 수수료를 낮추기 위해 50~100건의 송금을 한꺼번에 처리하는 전통적인 방식도 염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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