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시장연구원 강소현 연구위원

▲  자본시장연구원 강소현 연구위원

최근 주식시장은 과거의 부진한 수익률을 탈피하고 큰 변화를 보이고 있다.

코스닥시장은 2010년대 대부분의 기간 동안 부진했으나 지난 연말부터 상승세를 타며 1월 말까지 급등했다.

그런데 이러한 변화는 정부의 코스닥시장 활성화에 대한 기대가 시장에 반영된 결과일 뿐, 코스닥시장의 근원적인 개선과 안정적 성장의 결과로 보기는 어렵다.

최근 코스닥 시장의 특징을 살펴보면 우려스러운 점이 몇 가지 있다.

우선 최근 주가 상승을 주도한 종목이 일부 대형주에 집중돼 있다는 점이다.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100위 이내 대형주의 경우 기업가치가 지난해 초 대비 60%포인트 이상 상승한 반면 300위 밖의 소형주의 경우 큰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다.

대형주 중에서도 특히 상위 10위 이내의 종목에 대한 편중이 크다. 상위 10위 종목 대부분은 제약 및 바이오 업종에 집중돼 있다.

시장 활황을 일부 종목과 업종이 주도하고 있는 현 상황은 매우 우려스럽다.

해당 종목이 이전상장 등의 이유로 코스닥시장에서 이탈하거나 제약 및 바이오 업종 시황이 부진해질 경우 코스닥시장이 일순간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코스닥시장 활황 이후 상장주식 규모에 따른 투자자 양극화가 심화됐다.

최근 시가총액 상위 기업들은 외국인 및 기관투자자의 비중이 증가하며 전문투자자 중심의 시장 성향이 더욱 강화된 반면 소형주의 경우 개인투자자가 집중됐다.

마지막으로 코스닥시장에서의 외국인투자자의 참여가 최근 급격하게 하락했다는 점이다.

미국 시장금리 상승세와 미국 증시 급락으로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 지분보유 비중이 지난 1월 18일 14%에서 2월 20일 11%로 급락했는데, 같은 기간 유가증권시장에서는 큰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코스닥시장이 아직 외부영향에 상대적으로 더 취약한 시장이라는 것이 드러난 것이다.

코스닥시장 활성화가 일시적인 현상에 그치지 않고 상승 기조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구체적 방안 마련이 중요하다.

특히 국내 주식시장을 구성하는 두 시장(KOSPI·KOSDAQ)간 이전상장 경쟁과 같은 상황을 해소하기 위해선 코스닥시장의 차별화를 통해 경쟁력을 제고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또한 소형주를 대상으로 한 시장 간 경쟁관계에 대한 정립도 마련돼야 한다.

코넥스시장과 코스닥시장과의 구조적 관계정립이 필요하다.

현재 정부는 상장요건 완화를 통해 성장잠재력을 지닌 종목을 적극 유치하며 코스닥을 활성화하려 한다.

그런데 이러한 기준은 현재 코넥스시장에서 추구하고 있는 바이기도 하다.

코스닥시장이 양적 심사를 대거 축소하고 잠재력 심사를 확대할 경우 코넥스시장이 자본시장에서 차지하는 입지가 모호해질 수밖에 없다.

한편 상장요건 완화로 인해 시장 신뢰성과 투자자 보호 문제가 대두될 가능성이 높다. 코넥스시장의 ‘지정자문인제’ 같이 시장신뢰성을 강화하고 투자자를 보호할 수 있는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코스닥시장 중소형주에 대한 구체적인 성장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

정부는 벤처·코스닥 전용 펀드에 소득공제혜택을 적용하고 유관기관을 중심으로 코스닥 스케일 업(Scale-up)펀드를 조성해 지원하는 등의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일부 기업에 대한 일회성 특혜로 그치거나 개인투자자의 편승에 의한 시장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중소형주의 성장성과 성장 방안에 대한 전반적 평가가 필요하다.

주지하다시피 코스닥시장의 중소형주 시장에서 개인투자자가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현 상황에서 보다 주의 깊은 지원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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