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투자협회 자산운용지원부 이환태 부장

 

-4거래일만에 6894억원 모집
-공모주 우선 배정 메리트 커

<대한금융신문=강신애 기자> “코스닥벤처펀드의 판매가 한국에서 ‘유니콘기업(기업 가치가 1조원 이상인 비상장 스타트업 기업)’을 탄생시키는 초석이 됐으면 합니다.”

코스닥벤처펀드를 기획·총괄하는 금융투자협회 자산운용지원부 이환태 부장의 바람이다.

코스닥벤처펀드는 펀드 자산의 50% 이상을 벤처기업이나 벤처기업에서 해제된 후 7년 이내의 코스닥 상장 중소·중견 기업이 발행한 주식 등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펀드구성에 있어 펀드 자산의 15% 이상을 벤처기업의 신규발행 주식에 반드시 투자해야 한다.

이환태 부장은 “코스닥벤처펀드는 투자자에게 공모주 우선배정, 소득공제 등의 혜택을 지원하며 벤처·중소 기업으로의 투자를 유인하고 있다”며 “기대했던 것 보다 훨씬 더 많은 투자자자금이 몰려 코스닥벤처펀드가 벤처기업의 모험자본 공급책 역할을 잘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실제 금투협 자산운용부 집계 결과 코스닥벤처펀드는 출시 이후 4거래일 간 6894억원이 유입됐다. 지난 11일 기준 7개 공모펀드에 1254억원, 58개 사모펀드에 5640억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이 부장은 코스닥벤처펀드로 투자자금이 몰리는 이유로 공모주 우선배정 혜택을 꼽았다.

이 부장은 “성장 잠재력이 높은 신규 상장 기업들의 공모주는 수익성이 높은 반면 경쟁률도 높아 투자수익률을 확보하기 어려운데, 코스닥벤처펀드에서 30%의 공모주 우선배정을 제공하는 게 투자자 입장에서 메리트로 작용한 것 같다”며 “특히 하이일드 펀드의 공모주 배정한도가 20%에서 10%로 축소되며 기존 하이일드 펀드 투자자가 많이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부장은 코스닥벤처펀드 시장이 하이일드 시장 규모까지는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다소 약진 중인 공모펀드로의 자금유입이 늘어날 것이라는 의견이다.

이 부장은 “현재 사모펀드로의 유입된 자금이 공모펀드 보다 6배 정도로 많다. 그간 프리IPO나  메자닌펀드 등 벤처 투자 자체가 사모시장이 텃밭이었기 때문”이라며 “현재 코스닥벤처펀드 자금이 사모펀드에만 집중된다는 분석도 나오나 공모는 아직 본격적인 판매가 시작된 것이 아니라 속단하기 어렵다. 특히 공모펀드 출시 숫자가 늘어나면 공모시장으로의 자금유입은 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공모펀드와 관련해 대형자산운용사들에서 내부적으로 출시 검토 중이어서 향후 공모펀드 운용사들이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며 “기존 벤처기업 투자에 있어 사모펀드가 제격이라는 편견을 깨고 사모펀드와 공모펀드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토양을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벤처기업 성장 견인차로서의 자본시장 역할에 대해 강조했다.

이 부장은 “우리나라가 경제적으로 큰 성장을 이뤘으나 아직 우버, 에어비엔비와 같은 유니콘기업은 왜 없는지 반문 해봐야한다”며 “자본시장의 역할이 중요한 시점이다. 일반적으로 은행은 담보가 있어야만 대출을 승인하는데 반해 자본시장은 혁신성·창의성 등 미래의 성장 가능성을 보고 투자자금을 공급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이어 “코스닥벤처펀드를 통해 투자와 수익이 선순환 될 때 국내 벤처시장에 양질의 토양이 육성될 것”이라며 “코스닥벤처펀드가 모험자본 육성이라는 역할을 잘 수행해 유니콘기업을 탄생을 이끄는 동력으로 작용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코스닥벤처펀드 투자자는 코스닥공모주 발행물량의 30%를 우선배정 받을 수 있고, 3년 이상 투자했을 경우 총 투자금액의 10%(300만원 한도)에 대해 소득공제도 제공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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