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 IB본부 최창민 전무

▲ 키움증권 IB사업본부 최창민 전무

<대한금융신문=강신애 기자> 대표 중기특화증권사인 키움증권이 IB(투자은행)부문에서도 중소·벤처기업을 대상으로 한 독자노선을 구축한다.

키움증권 IB본부의 최창민 전무는 “최근 증권사 간 IB경쟁이 치열해 지면서 차별화된 전략이 필요해졌다”라며 “키움증권이 가지고 있는 DNA는 뭘까라는 고민을 해봤더니 중소·벤처 쪽이 핵심이었다. 중소·벤처 기업들에 있어서는 우리 IB본부를 최고의 명가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실제 키움증권 IB본부는 중소·벤처기업에 필요한 자금을 공급 하는가 하면 기업공개(IPO)도 바이오·벤처기업을 중심으로 진행 중이다.

특히 상장 전 투자(pre-IPO), 그로스캐피탈(Growth Capital / 중소·중견기업 성장자본 공급), 상장사 컨설팅(post-IPO), 인수합병(M&A) 등 IPO 이전부터 이후까지 전반적으로 커버해 파트너로서의 역할에 집중한다.

최 전무는 “키움증권 IB본부는 잘 차려진 ‘IPO 밥상’에 수저를 얹는게 목표가 아니다”라며 “밥상을 차리기 앞서 신선한 재료를 고르고 요리하고, 모자라면 반찬도 추가하는 것처럼 pre-IPO, M&A 등을 통해 파트너 기업들의 성장을 이끌겠다”고 말했다.

키움증권은 올 한해 총 10건의 IPO를 주관할 예정이다.

이 중 상반기까지는 중소·벤처기업을 대상으로 3건의 IPO를 진행한다. 지난 2월 오스테오닉을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시킨데 이어 3월 리드먼아시아인베스트먼트의 IPO를 주관했다. 내달 4일에는 바이오기업 아이큐어의 IPO가 예정돼 있다.

최 전무는 “현재 싸이토젠도 IPO를 준비 중이며 연내 상장시킬 계획이다”라며 “IPO가 주로 하반기에 집중되기 때문에 올해 10건의 IPO주관 목표는 무난히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양한 중기 특화 펀드를 통해 중소·벤처기업의 자금 조달도 돕는다. 

키움증권은 지난해 4월 1000억원대 성장사다리펀드(M&A펀드) 위탁사로 선정됐고 지난해 말 750억원 규모의 자금을 결성하며 중소상장사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

최 전무는 “중소·벤처기업의 경우 회사 규모가 그리 크지 않은게 대부분”이라며 “IPO 이후 회사를 키우기 위해 M&A를 하려는 곳들이 많은데, 이들 상장사에 M&A펀드를 통해 자금을 공급하며 성장을 돕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추가로 300억~500억원 규모의 Pre-IPO펀드도 준비 중이다.

또 중소·벤처기업 회원사 모임 ‘키모로’를 통해 회원사 대표들과 유대관계도 이어오고 있다. 올해 11기수 째 운영 중인 키모로는 지난 2010년 IPO팀이 신설될 때 함께 만들어져 지난해까지 약 200개 기업이 참여했다.

최 전무는 “IB사업 중 IPO부분은 단기적으로 성과가 드러나지 않아 업계에서 등한시 됐었다. 하지만 키움증권선 선제 투자에 나섰고, 그것이 2014년 이후부터 결실로 돌아오고 있다”라며 “지금까지 키모로 회원사 중 31개 기업이 코스닥에 11개 기업이 코넥스에 상장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8년간 키모로 회원들과 쌓아온 신뢰가 IB사업에 있어 든든한 밑바탕이 되고 있다. 이러한 관계를 바탕으로 IPO나 M&A, 자금조달 등 서로 상부상조할 수 있는 모임으로 이어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키움증권의 IB부분 성장세는 눈에 띄게 높아졌다. 키움증권의 올해 1분기 IB부분 실적은 150억원으로 전년 대비 95%나 증가했다.

끝으로 최 전무는 “중장기적 관점에서는 종합IB로 가는게 목표다. 먼저 중소·벤처쪽에서 IB 경험을 탄탄히 쌓고 채권발행시장(DCM), 채권인수 대표 주관, 부동산 구조화 금융(PF) 등 다양한 부문에서 IB역량도 함께 키워나갈 것”이라며 “앞으로 중기·벤처 IB명가이자 종합IB로 도약하는 키움증권 IB의 성장을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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