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를 앞둔 5060세대는 그동안 노후를 위해 모아온 자산을 어떻게 배분하고 운용해야 할지 고민일 것이다. 특히 은퇴생활비는 목돈이 아닌 일정한 현금흐름으로 조달해야 하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퇴직금 등 목돈을 배분하고 운용해 노후 30~40년의 생활비를 충당할 수 있는 솔루션이 필요하다.

미래에셋은퇴연구소는 “은퇴를 앞둔 5060세대는 연금자산(Pension asset), 보험자산(Insurance asset), 안전자산(Safe asset), 투자자산(Active asset)을 의미하는 ‘피사(P·I·S·A)의 4탑’를 활용해 자신의 보유자산을 점검해보고 배분하면 노후 지출의 속성에 맞는 체계적인 노후준비가 가능하다”고 제안했다.

◆ 연금자산으로 정기적인 현금흐름 조달

우리나라도 약 700만명에 달하는 베이비부머의 은퇴가 본격화되면서 많은 이들이 은퇴자산을 어떻게 배분하고 운용할지 고민에 빠져 있다.

은퇴자산은 국민연금, 퇴직연금, 개인연금, 부동산자산, 예적금 등 다양한데 각기 다른 특성을 가지고 있어 보유자산을 용도에 따라 점검하고 노후에 소비하기 적합한 형태로 재구성할 필요가 있다.

특히 퇴직금이나 예금처럼 목돈 형태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은퇴자는 자산을 현금흐름 형태로 바꿔 노후 30~40년의 생활비를 충당할 수 있는 솔루션이 필요하다.

최적의 은퇴자산 배분을 위해서는 먼저 노후에 어떤 지출이 일어날지 계획해보고 각 지출 속성에 따라 자산을 준비해야 한다.

가장 기본적인 비용으로 ‘은퇴생활비’가 필요하며 이는 필수성의 정도에 따라 최저생활비, 필요생활비, 여유생활비 3가지로 나눌 수 있다.

개인의 환경이나 소비습관에 따라 구체적인 생활비 금액이 달라지지만 적정 수준의 생활을 가정해 ‘최저생활비+필요생활비’를 필수지출(필수적으로 소비하는 비용)로, 여유생활비를 임의지출(선택적으로 소비하는 비용)로 정의한다.

또 은퇴생활비 외에도 질병에 대비한 의료비, 사고나 재해를 대비한 예비자금, 노부모와 자녀를 지원하는 등 자유롭게 지출하거나 투자할 수 있는 잉여자금 등이 필요하다.  

피사의 4탑 은퇴자산 중 하나인 ‘연금자산’은 노후에 일정한 연금액을 정기적으로 수령할 수 있는 자산으로 은퇴자의 기본 생활비인 필수지출을 충당하기에 적합하다.

연금의 수령형태는 종신형(사망시점까지 수령)과 기간형(정해진 기간만큼 수령) 두가지로 나눌 수 있으며, 필수지출은 생존을 위한 필수비용으로 은퇴시점부터 사망시점까지 끊기거나 부족하지 않도록 조달해야 하므로 종신형 지급이 가능한 연금으로 준비하는 것이 적절하다.

은퇴자는 국민연금·종신연금·주택연금·자가연금과 같은 다층적 연금자산을 활용해 노후에 일정한 현금흐름을 조달할 수 있다.

국민연금과 같은 공적연금은 연금을 받는 동안 매년 물가가 상승하는 만큼 연금액이 오르기 때문에 물가가 상승해 은퇴자가 가진 재화의 실질 구매력이 하락할 위험을 방어할 수 있다. 또 퇴직연금·개인연금·주택연금 등을 종신형으로 수령하면 생의 마지막까지 일정한 금액을 받을 수 있어 은퇴자가 기대보다 더 오래 살아 노후자금이 소진될 위험도 감소된다.

일본·미국에서는 고령화가 심화되며 ‘장수연금’이 인기를 끌고 있는데 국내에서도 장수연금 도입을 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장수연금은 60세에 소액을 예치하고 85세까지 거치한 후 85세부터 사망까지 연금을 수령하는 방식이다.

◆ 보험자산∙안전자산으로 비상지출 대비

피사의 4탑 중 ‘보험자산’은 질병이나 사고에 따른 보험금을 그때그때 지급해주기 때문에 노후 의료비나 간병비와 같은 비상지출에 대비할 때 유용하다.

생명보험사회공헌위원회에 따르면 65세 이후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는 의료비는 남성은 총 7030만원, 여성은 총 9090만원으로 조사됐다. 또 65세 이상 고령자의 연평균 진료비 지출은 1인당 357만원으로 65세 이하(83만원)의 4.3배 수준으로 나타났다.

고령자의 연평균 진료비 지출액도 50대 미만(90만원) → 60대(219만원) → 70대(367만원) → 80대(510만원)으로 연령이 높아질수록 증가했다. .

특히 치매의 경우 65세 이상 전국 노인인구 중 치매 환자가 약 70만명으로 치매 유병률이 9.94%에 달하며 이에 따른 사회적 비용도 급증해 치매환자 조호자(환자를 돌보는 배우자, 자녀 등)들은 매일 6~9시간, 연간 2074만원을 돌봄비용으로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에는 보험가입이 어렵다고 여겨졌던 고령자와 만성질환자도 최근 간편고지보험, 간편심사보험, 무심사보험 등 비표준체 보험 가입 통로가 열려 이를 활용해 보장을 받을 수 있게 돼 은퇴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안전자산’은 투자자산 가운데 중·저위험을 추구하는 자산으로 은퇴자의 여유생활비나 쿠션자금과 같은 임의지출을 충당하는데 활용할 수 있다.

안전자산이란 예적금이나 채권같은 저위험 상품과 ‘예금금리 + 2~3%포인트’의 수익을 추구하는 저위험부터 중위험 상품을 포괄적으로 말한다. 여유생활비는 여유로운 생활을 위한 추가 지출로 이를 중위험·중수익 자산으로 운용해 충당하면 장기적으로 예금금리 이상의 수익을 거둘 수 있다.

중위험·중수익 자산의 운용방식으로는 △배당이나 이자와 같은 현금흐름이 주기적으로 발생해 가격하락을 방어하는 경우와 △펀드의 운용전략이 중위험 수준으로 구조화된 경우 △기초자산이 중위험 수준의 위험을 보유한 경우가 있다.

미래에셋은퇴연구소는 “쿠션자금은 긴급상황의 지출에 대비한 3~6개월치 생활비로 언제라도 인출할 수 있도록 유동성이 높은 예금이나 채권 등 저위험 자산으로 준비하는 것이 좋다“며 “재무전문가들은 예상치 못한 사고나 자연재해, 경제위기 등에 대비해 3~6개월 정도의 생활비를 즉시 인출 가능한 자산으로 보유하는 것을 권장하며 이는 위기로 인한 충격을 완화하고 정상 상태로 회복하기 위한 발판이 되어준다”고 말했다.

◆ 은퇴자 투자자산은 리스크 관리 철저해야

피사의 4탑 마지막 은퇴자산으로 ‘투자자산’은 은퇴자가 자산 증식을 위해 투자 목적으로 보유하는 자산으로 국내 외 주식, 펀드, 고수익채권 등이 있다.

은퇴자가 투자에 소극적일 것이라는 통념과 달리 일본에서는 고령자의 주식 거래비중이 오히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자산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국내외주식, 헤지펀드, 고수익채권, 비상장주식 등에 적극적으로 배분하면 단기적 변동을 극복하고 장기 자산성장을 꾀할 수 있다.

또 수명이 길어지면서 은퇴자의 자산운용 기간 역시 25~30년 이상으로 길어져 이 기간 동안 복리효과를 활용해 적극적인 투자로 자산을 성장시킬 필요가 있다.

미래에셋은퇴연구소는 은퇴자산 투자는 초기에 손실을 입으면 향후 회복이 쉽지 않기 때문에 ‘우량자산 투자’, ‘자산군 분산, ‘글로벌 분산’을 통한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우량자산일수록 리스크를 나타내는 값인 표준편차가 낮은데 경제지수의 표준편차를 살펴보면 경제선진국(G7) 14.7% < MSCI World 15.1% < MSCI IMI 15.4% < 국내 (KOSPI) 21.8% 순으로 표준편차가 높아진다.

자산군 분산은 리스크를 낮추기 위해 가장 기본적으로 취해야 하는 전략으로 자산 종류별, 업종별, 규모별 등 다양한 분산투자 방법이 있다. 세계에서 손꼽히는 국부펀드인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미래 세대를 위한 구매력 보전을 목표로 약 1091조원에 이르는 자산의 94.2%를 해외 투자자산으로 운용하고 있으며 전 세계 72개국의 9146개 회사에 투자해 리스크를 줄이고 장기 성장을 추구하고 있다.

노후에는 단순 생활비뿐 아니라 의료비나 여유지출 등 다양한 지출에 대비해야 하므로 개인의 지출 계획에 따라 맞춤형 자산을 준비할 필요가 있다. 이 때 연금자산, 보험자산, 안전자산, 투자자산 4가지 자산으로 ‘피사의 4탑’을 쌓으면 노후 지출을 항목에 따라 구체적으로 계획할 수 있고 각각 얼마의 자산이 필요한지 알 수 있다.

미래에셋은퇴연구소는 “연금자산을 준비할 때 공적연금·종신연금 자산이 부족하다면 자가연금화 전략을 활용해 인출 목적에 따라 금융자산을 계획적으로 인출할 필요가 있다”며 “은퇴에 가까운 5060세대뿐 아니라 3040세대 역시 피사의 4탑을 참고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노후를 설계하고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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