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삼성화재 헬스케어추진파트 이인성 주임, 이상인 선임

<대한금융신문=박영준 기자> 보험에 가입해도 보험금 한 번 못타봤다면 자연스레 불만이 생기기 마련이다. 삼성화재는 보험계약자들의 가입을 장기간 유지시키면서도 보험 이외의 혜택도 줄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을 고민했고, 그래서 탄생한 서비스가 ‘애니핏’이다.

애니핏은 삼성화재에 월 보험료 5만원 이상 가입했다면 기존 가입자나 신규 가입자 모두  이용할 수 있는 헬스케어서비스다. 걷기, 달리기, 등상 등 목표 달성에 따라 월 최대 4500포인트, 연간 5만4000포인트까지 적립이 가능하다. 쌓인 포인트로는 카페, 베이커리, 편의점 등의 모바일 쿠폰을 구입할 수 있다.

삼성화재 헬스케어추진파트 이상인 선임은 “보험에 가입해도 보험금 받을 때 이외엔 아무런 서비스를 받을 수 없다는 고객들에게 조금이라도 자주 혜택을 주기 위해 만든 서비스”라며 “생활에 밀접한 ‘걷기’란 소재로 고객들과 소통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말했다.

보험을 해지하는 사람들이 가진 특징 중 하나는 보험금을 한 번도 받아보지 못했다는 거다. 즉, 건강하고 사고가 없을수록 보험의 혜택과는 거리가 멀게 느껴질 수 있다. 이는 보험사 입장에서 우량 고객의 이탈로 볼 수 있다. 

애니핏은 보험가입자의 건강관리를 도우면서 포인트를 통해 ‘커피 한잔’이라도 더 주고 싶은 삼성화재의 마음이 담겼다. 실제 애니핏 서비스를 이용해 포인트를 가장 많이 사용하는 곳도 카페의 비중이 가장 높다.

이 선임은 “일반적인 보험사의 헬스케어서비스가 새로 보험에 가입하는 사람들만 대상으로 한다면 애니핏은 기존 건강보험 가입자라도 월 보험료 5만원만 넘으면 사용할 수 있다”며 “상품을 판매하기 위한 마케팅 용도라기보다 비용을 들여서라도 ‘삼성화재가 나를 챙겨준다’라는 인식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애니핏은 지난해 6월 첫 선을 보인 후 현재까지 약 6만여 명의 사용자가 이용하고 있다. 전체의 22%가 매일 애니핏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으며, 5명 중 1명은 ‘하루 8000걸음’, ‘하이킹 2km’ 등 자신이 설정한 운동 목표를 채우고 있다.

애니핏 사용자들은 월평균 320만km를 걸었다. 이는 지구에서 달까지 약 4번을 왕복할 수 있는 거리다. 서비스 출시 이후 10개월간 약 3200만km의 걸음 수를 달성한 셈이다. 건강에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서비스를 이용하려는 사람들이 그간 쌓은 포인트는 수억 포인트에 달한다.

헬스케어추진파트 이인성 주임은 “처음엔 건강한 사람일수록 혜택을 받기 위해 애니핏 서비스를 주로 이용할 거라 생각했다”며 “지금 살펴보면 보험금을 자주 받는 가입자들도 많다. 건강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 애니핏을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전까진 삼성화재 고객이라 해도 운동습관이나 걸음 데이터 등을 직접 볼 순 없었다”며 “애니핏 서비스를 하며 건강과 관련한 추가 데이터를 얻게 된 것에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현재 애니핏은 달리기, 하이킹 등의 운동 조건을 구분하고 있다. 운동의 강도나 종류별 포인트의 차등은 없지만 삼성화재는 추후 다른 방식의 운동을 하는 사람들에게 포인트를 더 주는 방식 등도 고려 중이다. 

마지막으로 이상인 선임은 “질병관리나 건강나이 측정 등 헬스케어 관련 분야를 확대할 계획이 있다. 아직은 넘어야 할 산이 많지만 꾸준히 애니핏 서비스를 확장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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