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 데이터기획부 구태훈 부장을 만나다

KB국민은행 데이터기획부 구태훈 부장이 1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대한금융신문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KB국민은행 데이터기획부 구태훈 부장이 1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대한금융신문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국민은행의 데이터 인력들은 아마존웹서비스(AWS)를 신기술 실험소의 개념으로 이용하고 있습니다”

<대한금융신문=문지현 기자> KB국민은행 데이터기획부 구태훈 부장(사진)은 1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AWS 서밋 서울 2019’ 행사에 참석한 후 대한금융신문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이 같이 말했다.

국민은행은 이날 AWS의 고객사로서 활용 사례를 발표하고자 행사에 참석했다. 국민은행 데이터전략부는 AWS의 인프라를 활용해 금융감독원과 함께 스미싱(문자메세지를 이용한 금융사기)을 판별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알고리즘을 개발했다.

해당 알고리즘을 타 기업들이 활용해 관련 앱을 개발 및 보급할 수 있게 클라우드 협업 플랫폼 ‘클레용(CLAYON)’에 오픈소스로 공개하고 있다. 다만 이를 악용하는 사례가 생길 수 있어, 국민은행이 인증한 업체에 한해 제공한다.

KB금융지주 차원에서 AWS를 활용한 사례는 클레용(CLAYON)과 리브똑똑(Liiv TalkTalk)도 있다. 협업 플랫폼인 클레용은 AWS의 인프라에서 런칭돼 개발환경까지 제공받고 있으며 모바일 금융 메신저인 리브똑똑’도 AWS의 서버 상에서 운영되고 있다.

구태훈 부장은 “스미싱 판별 알고리즘은 국민은행 데이터기획부 인공지능팀이 AWS의 ‘아마존 세이지메이커(Amazon SageMaker)’ 플랫폼을 활용해 개발한 서비스”라며 “그룹 차원에서 지정한 표준 클라우드 서비스는 없지만, AWS 환경이 데이터기획부가 알고리즘 실험을 하기 위한 가장 적합한 환경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세이지메이커는 머신러닝 알고리즘을 개발, 학습, 적용하는 AWS의 플랫폼이다. 이는 인프라 프로비저닝(인프라를 미리 포장해두는 작업)과 관리, 학습 모델 튜닝 등 그동안 머신러닝 개발 시 일반적으로 필요했던 수작업을 상당 부분 없애준다는 이점이 있다.

기업의 데이터 사이언티스트나 개발자, 머신러닝 전문가들은 세이지메이커를 이용해 빠르게 대규모 머신러닝 모델을 만들고 훈련하고 운영할 수 있다.

구 부장은 “고객의 개인정보를 분석하고 활용하는 업무 시스템이 클라우드 환경에서 이뤄지진 않고 있지만, 외부 데이터를 이용해 AWS로 여러가지 실험들을 하고 있다”며 “현재로선 모든 은행들이 전반적인 업무에 클라우드를 활용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는 단계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추후 클라우드 사업자의 보안, 비즈니스의 연속성, 데이터센터의 사고 이력 등과 개인정보보호법(GDPR)과 같은 글로벌 이슈에 민첩한 대응이 가능한지를 종합적으로 고려하게 될 것”이라며 중요 데이터와 미션 크리티컬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클라우드 활용 가능성도 열어뒀다.

구 부장이 속한 데이터기획부는 지난해 12월 신생된 부서다. 지난해 12월 국민은행은 데이터를 중점 사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데이터전략본부 아래 데이터기획부, 데이터분석부를 신설했다. 이 중 데이터기획부는 데이터 관련 신규 사업과 기술을 담당하고 있다.

구 부장은 “데이터기획부에는 데이터 활용 방안을 기획하는 데이터기획팀과 알고리즘 개발 등을 담당하는 데이터인공지능팀, 품질 및 체계를 관리하는 데이터거버넌스 총 3개의 팀이 존재한다“라며 “국민은행의 데이터 인력은 다른 은행 조직과 다르게 외부 IT인력과 기존 행원의 비중이 반반이다”라고 설명했다.

데이터기획부는 전반적인 데이터 전략 수립뿐만 아닌 데이터 인력 채용 및 양성까지 맡고 있다. 구 부장은 “물론 채용은 HR(인사)팀에서 담당하고 있지만, 데이터기획부에서 디지털 인재상을 제시하며 평가까지 함께 진행하고 있다”라며 “데이터 직원들에 대한 교육까지 담당한다”고 말했다.

국민은행은 오는 2025년까지 4000명의 디지털 인재를 양성할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에 구 본부장은 “디지털 문화를 지니고 있는 인력이 은행에 온다면 은행 업(業)의 본질을 바꾸는 데 있어 주인공이 될 수 있을 것”라며 “우리는 데이터, 인공지능을 중심으로 디지털 프랜스포메이션(DT)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으며, 데이터 인력에 대한 채용 문도 활짝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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