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정성진 PB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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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애주가들에게 비보가 전해졌다.

모 주류 업체가 서민들의 고단한 삶을 달래주던 소주 가격을 공장 출고가 기준으로 6.5% 인상했다. 이로 인해 동 제품의 편의점 판매가는 8.4% 인상됐다.

업체는 원재료 가격과 제반 비용의 상승으로 부득이하게 3년만에 인상했다는 입장인데, 이를 단순 평균하면 편의점 판매가 기준으로 연 2.8%(8.4%÷3년) 인상된 셈이다.

게다가 지난달에는 주요 맥주 제품의 공장 출고가가 평균 5.3% 인상됐다. 1인 가족이 늘면서 수요도 늘고 있는 즉석 밥 제품도 모 제품의 경우 작년 7%에 이어 올해 8% 가량 올랐다.

통계청에서 게시한 ‘2019년 4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전년 동월 대비 소비자물가는 0.6% 상승했다.

소비자가 체감하는 물가 수준과 발표된 소비자 물가지수와의 괴리감은 지수산식에서 그 해답을 찾을 수 있다. 소비자 물가지수 산출 시, 소주와 맥주 같은 ‘주류 및 담배’ 부문은 소비자 물가지수에 1.58%의 가중치가 적용돼 그 효과가 미미하다. 

그러나 주요등락품목을 보면 전년동월대비 쌀(11.6%), 사과(5.5%), 현미(21.3%), 달걀(5.6%), 우유(6.3%), 스낵 과자(5.7%), 치킨(7.2%), 택시료(10.1%), 도시가스(3.5%) 등 소비자가 즐겨 구입하는 부문은 물가상승율이 만만치 않음을 알 수 있다.

이처럼 자주 구매하는 물건값은 계속 올라가는 반면, 미래를 대비해 저축할 때 적용되는 정기예금 이자율은 어떠한가? 시중은행의 이율은 연 2% 내외 수준이며, 저축은행은 연 2.2% 내외이다.

여기에서 기본 원천징수세율(지방세 포함) 15.4%를 제하고 나면 1%대 수준으로 떨어지게 된다. 이는 소비자가 즐겨 구매하는 상품의 물가에는 턱없이 미치지도 못한다.

정기예금은 대표적인 안전상품으로 분류된다. 금융기관이 파산 등으로 지급을 못하게 되면, 예금자보호법에 따라 원금과 이자를 합해 1인당 5000만원까지 예금보호공사가 돌려준다. 

그래서 안전하기는 하지만 실질물가상승 등을 감안한 구매력 측면에서 봤을 때 과연 ‘안전’한 걸까? 자금 여유가 충분하다면 상관없지만, 수입이 일정한 상황에서 물가상승 시에 실질구매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지금의 정기예금 이자율로는 턱없이 부족하다.

‘주식 등 투자상품들은 수익은 고사하고 원금손실마저 볼 수 있어서 위험하지 않은가?’ 라고 대부분 사람들은 생각하게 되고, 이는 당연히 맞는 말이다. 하지만 그 ‘위험’도 막연하게 생각하는 사람과 그 위험의 실체에 대해 조금 더 살펴보고 공부를 하고 알게 된 사람과는 분명 차이가 있다.

두려움이라는 것은 그 실체를 모를 때 더욱 강도가 세어지는 법이다. 그 실체를 어느정도 알게 되면 그 두려움은 통제된 두려움으로 바뀌게 되고 좀 더 익숙해지면 그 두려움은 더 이상 두렵지 않게 된다.

투자에 있어서의 ‘두려움’은 무엇일까? 기본적으로 ‘원금손실’일 것이다. 금융상품별로 수익구조와 위험구조(손실 가능성, 손실 규모)를 알아보고 투자자의 투자성향을 최대한 맞춰 나가다 보면 막연히 위험하다고 생각했던 투자상품들이 이해되고 또 필요하다고 생각될 것이다.

‘NO RISK, NO RETURN(위험이 없으면 수익도 없다.)’
변동성이 더욱 심해지는 요즘, 저 격언이 더욱 필요한 것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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