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 천성현 상품개발팀장

“살아가면서 꼭 필요한 보험, 가족과 지인에 자신 있게 추천할 수 있는 보험을 만들고 있다”

<대한금융신문=박영준 기자> 출범 6년차, 배타적사용권만 6개를 획득한 보험사가 있다. 평균 1년에 하나씩이다. 우리나라 유일이자, 최초의 인터넷 전업 보험사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의 이야기다.

배타적사용권은 생명보험협회 신상품심의위원회가 독창적이고 유용한 상품이란 점을 인정, 일시적 독점판매 권한을 부여하는 제도다. 배타적사용권 획득 개수가 신상품 개발 능력의 척도가 될 만큼 보험사에게 각별한 의미를 가진다.

단 4명으로 구성된 상품개발팀이 만들어낸 성과다. 국내 대형보험사의 상품개발팀 인력은 통상 60~70명 정도다.

대한금융신문은 서울 여의도 라이프플래닛생명 본사에서 천성현 상품개발팀장<사진>을 만났다. 

천 팀장은 “매년 배타적사용권을 신청하는 건 라이프플래닛생명이 늘 새로움을 추구하고,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함”이라며 “모든 상품에 배타적사용권을 받을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상품개발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라이프플래닛생명은 최근 ‘사회적 재난’이라고 불리는 미세먼지를 상품화, 6번째 배타적사용권을 따냈다. 미세먼지에 직접 영향을 받는 만성폐쇄성질환(COPD)과 호흡기 관련 특정 질병을 보장한다. 특히 미세먼지 감소율에 따라 보험료를 할인해주는 특약은 실질적 보장뿐만 아니라 사회적 이슈인 미세먼지 저감에 대한 공감대를 보험에 담아내 좋은 평가를 받았다.

천 팀장은 “처음 상품을 만들 땐 타사처럼 단순히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지면 어떤 질병을 어떻게 보장해야 하는지만 생각했었다”며 “그러나 미세먼지 농도는 앞으로 개선될 문제다. 보험금 지급은 점차 줄어들 거고, 이로 인해 회사가 이익을 얻는다면 그만큼 가입자들에게 환원해야 한다는 생각에 보험료 할인제도를 만들어낸 것”이라고 말했다.

라이프플래닛생명의 고객 친화적인 생각은 그간의 상품개발 이력에서도 고스란히 보여진다. 일례로 지난 2015년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한 ‘꿈꾸는e저축보험’은 보험사의 인터넷보험 채널이라면 꼭 하나쯤 가지고 있어야 할 저축보험이 됐다.

사업비를 보험료에서 발생하는 이자에서 수취, 언제 해지해도 100% 원금을 돌려받을 수 있는 유일한 저축보험이다. 보험료에서 설계사에게 지급할 수당을 떼지 않는 온라인보험에 최적화된 상품으로 평가 받는다.

라이프플래닛생명은 종신보험 대비 저렴한 보험료로 분명한 수요가 있지만 설계사 채널에선 외면 받던 정기보험을 출시, 온라인 채널을 운영하는 보험사 간 최저가 경쟁을 이끌었다. 연령대에 따른 실질 입원기간을 보장해 합리적인 보험료로 가입할 수 있는 입원·수술비보험도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비율)’를 따지는 보험가입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탄 상품이다.

천 팀장은 “상품개발 시 소비자에게 어떤 가치를 줄 수 있는가, 어떤 부분이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하는가를 끊임없이 질문한다”며 “다수의 생각과 고민을 상품화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이고, 가족과 지인에게 자신 있게 추천해 줄 보험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인터넷보험의 강점은 합리적인 보험료가 맞지만 가격경쟁력은 빨라도 한 달이면 타사에서 따라올 수 있다”며 “아무리 좋은 상품을 개발해도 눈에 띄지 않는다면 소용이 없다. 최근에는 고객이 좀 더 쉽게 우리의 상품을 접근할 수 있도록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보험의 전파는 라이프플래닛의 올해 중점 추진 과제이기도 하다. 최근 토스 등 고객 기반이 확보된 ICT 기업 및 플랫폼 업체와 전략적 제휴를 늘리려는 것도 좋은 상품을 널리 알리려는 노력의 하나다.

마지막으로 천 팀장은 “온라인보험의 강점은 24시간 시간과 장소의 구애 없이 가입할 수 있다는 점이다. 합리적, 능동적으로 변화하는 소비자 중심의 시장 변화나, 각종 인슈어테크 기업의 발전 가능성을 놓고 보면 온라인보험 그 자체만으로도 경쟁력이 있다”며 “그간의 경험과 기술을 바탕으로 온라인보험 시장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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