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적 대출액 증가세 ‘거북이 걸음’
신사업 눈 돌려 수익성 제고 골몰

<대한금융신문=문지현 기자> P2P업체들이 신사업 확장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본업인 P2P대출 시장의 성장세가 대폭 둔화되자 새로운 수익 창출 활로를 열어 사업 재건을 이루겠다는 복안이다.

26일 한국P2P금융협회에 따르면 회원사들의 평균 누적대출액 증가율은 집계를 시작한 지난 2016년 6월 이후 6개월 단위로 평균 27%씩 감소하고 있다.

P2P시장 태동기인 지난 2016년 6월부터 2017년 11월까지 6개월간 회원사 평균 누적 대출액 증가율은 161.18%까지 올랐으나, 최근 6개월간은 25.65%로 줄었다. 3년 동안 약 163%포인트가 급감한 셈이다.

3년 새 누적대출액 증가세가 반토막난 이유는 최근 사기·횡령 등 각종 불법행위로 P2P 시장 자체가 어수선해졌으며 제도권 편입에 정체가 빚어진 것이 원인으로 풀이된다.

수익성 악화와 더불어 대부분 P2P업체들은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대출자로부터 받는 이자 대부분을 투자자에게 수익으로 돌려주는 P2P 구조상 수익을 내기 힘들어서다. 실제 누적대출액 기준 1위 업체인 테라펀딩도 지난해에만 20억2100만원 적자를 기록했다.

이 같은 상황 속에 업계는 해외 진출, 상품 다양화 등을 통해 영업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테라펀딩은 온라인 교육 플랫폼인 테라에듀를 설립하고 부동산 특화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기존 부족했던 부동산 시장의 지식을 제공해 자산증식의 공정한 기회를 제공하고자 하는 취지다.

개인의 자산 상황 및 투자 성향별 맞춤형 부동산 투자 방법과 생애 주기별 부동산에 대한 필요 지식을 담은 교육 과정을 진행한다. 실제 지난 4월 기준 테라에듀의 전체 수강생은 3000명에 달한다.

어니스트펀드는 지난 3월 부동산, 신용 대출상품 외에 홈쇼핑 투자상품을 시작으로 상품 채널군을 늘리며 대출액을 늘리고 있다. 실제 1호 상품을 선보이고 15분 만에 2억8000만원의 투자모집금을 모두 모집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홈쇼핑 투자상품은 홈쇼핑을 통해 판매되는 브랜드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모집액은 제품 생산비에 쓰인다.

피플펀드와 투게더펀딩은 동남아시아 시장을 필두로 본격적인 해외 시장 개척에 나섰다.

피플펀드는 사내에 글로벌팀을 구성하고 CLSA캐피탈파트너스와 손을 잡았다. CLSA캐피탈파트너스 산하의 렌딩아크아시아펀드를 통해 총 38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며 해외진출 교두보를 마련했다. 아울러 글로벌 금융기관과의 협업을 위해 바클레이즈 인베스트먼트 뱅크, 도이치뱅크, 칼라일 그룹, 모건스탠리 아시아의 전 경영진을 자문단으로 영입·구성했다.

투게더펀딩은 국내 기업이 보유한 기술력을 몽골 시장과 연결하는 플랫폼 기업 엑스그라운드와 지난 3월말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해외진출을 가시화했다. 몽골을 시작으로 베트남,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으로 P2P금융 사업영역을 넓혀간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전 사업 분야에 걸친 P2P업체들의 다각화 행보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최근 부동산 경기 침체로 P2P업체들의 연체율이 치솟고 투자심리가 악화되면서 중개 수수료로 수익을 낼 수 있는 창구가 막혔다”라며 “법제화에 대한 불확실성도 커지면서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전망이 밝은 사업으로의 진출 움직임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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