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및 뇌·심장질환 진단 이외 고지항목 無
기존 3·2·5 간편심사 대비 보험료 20% 높아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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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금융신문=박영준 기자> 암, 뇌·심혈관질환 등 일명 한국인의 3대 질병만 없으면 가입할 수 있는 간편심사보험이 나왔다.

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DB손해보험은 이달 1일 사전고지 항목을 기존 간편심사보험보다도 대폭 줄인 ‘1Q초간편건강보험’을 내놨다.

통상 간편심사보험은 ‘3·2·5’ 고지항목에만 해당하지 않을 경우 고령자나 유병자도 보험에 가입시켜준다.

3·2·5 고지항목이란 최근 3개월 이내 입원·수술 및 추가검사 필요 소견, 최근 2년 내 입원·수술 이력, 최근 5년 내 암으로 진단·입원·수술 받은 이력 등이다. 

기존 3·2·5 고지의 간편심사보험에서 유병자 가입이 어려웠던 항목은 ‘최근 2년 내 입원·수술 이력이다. 질병이 호전되는 데 따른 재검사나 단순 상해 수술이더라도 가입이 거절되는 경우가 있어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초간편건강보험은 이 고지항목조차 하나로 줄였다. 암, 협심증, 심근경색, 뇌졸중(뇌출혈, 뇌경색) 등 주요 3대 질병에 대한 치료나 진단 내역만 없다면 가입할 수 있다. 

초간편건강보험의 보장내용은 암진단비, 뇌졸중진단비, 급성심근경색진단비 등 3종이다. 암진단비는 최대 4000만원, 뇌졸중·급성심근경색 진단비는 3000만원까지다.

보험료는 50세 남자 기준 20년 만기 상품 가입 시 암·뇌졸중·급성심근경색 각각 보험가입금액 2000만원 기준 월 8만1000원이다. 

같은 기준으로 DB손보가 판매하는 기존 3·2·5 고지항목의 간편심사보험에 가입하면 월 보험료는 6만7000원이다. 간편심사보험 대비 초간편심사 보험이 약 20% 비싼 셈이다.

이처럼 이전까지 보험금 지급 위험이 높아 보험사의 기피대상이던 고령자, 유병자의 보험가입 문턱은 점차 낮아지는 분위기다. 보험사들이 포화상태에 이른 보험시장에서 유병자를 새로운 대안으로 삼고 있어서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60세 전후에서 실손보험에 가입하려면 기존 병력 때문에 가입도 잘 안될뿐더러 보험료도 꽤 비싼 편”이라며 “이들에겐 병원에서 발생하는 치료비는 건강보험에 맡겨 두고 주요 질병에 대한 진단비 담보 등에 저렴하게 가입해두는 편이 나을 수 있다. 보험사들도 고령자·유병자들의 니즈에 맞춘 상품으로 유병자 시장을 확대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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