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다스아이티 심리솔루션파트 이현주 파트장

마이다스아이티 심리솔루션파트 이현주 파트장
마이다스아이티 심리솔루션파트 이현주 파트장

<대한금융신문 안소윤 기자>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발맞춰 기업들의 채용 트렌드가 AI(인공지능)으로 확산되고 있다.

금융권도 예외는 아니다. 롯데그룹 금융 계열사는 지난해부터 채용 서류전형 심사에 AI 기술을 활용하기 시작했으며 KB국민은행, KEB하나은행, 부산은행, 경남은행 등은 PC와 지원자가 1:1로 치르는 AI면접을 도입했다.

올해 하반기 채용시즌을 앞두고서도 많은 금융권 지원자들의 관심이 AI면접에 쏠린다.

AI 서류심사는 자기소개서에 표현된 단어 분석을 통해 표절 검사와 직무·인재상 적합도 등을 평가한다는 점에서 자기소개서 컨설팅을 받는 등 적절한 대응이 가능하지만 PC 영상에 녹화된 표정, 몸짓, 목소리, 말투를 본다는 AI면접은 지원자들을 그야말로 ‘멘붕’에 빠뜨렸다.

금융권 취업 준비 포털사이트 등 인터넷상에서도 AI면접에 대한 궁금증이 폭발적이나, 아직 도입 초기 단계인 상태에서 지원자들이 얻을 수 있는 정보는 한정적인 게 현실이다.

이에 대한금융신문은 국내 대표 AI면접 프로그램 개발업체이자 공급업체인 ‘마이다스아이티’를 찾아 자세한 설명을 들어봤다.

마이다스아이티는 공학기술용 소프트웨어 개발 및 보급, 웹 비즈니스 통합 솔루션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회사다. 지난해 3월 말 AI면접 프로그램을 선보였으며 현재 120여개 기업에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AI면접 프로그램 개발 담당자인 마이다스아이티 심리솔루션파트 이현주 파트장은 서비스 도입 배경에 대해 기업의 채용 효율성을 높임과 동시에, 채용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편견과 편향에서 벗어나 지원자 모두에게 공정하고 공평한 면접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이 파트장은 “AI면접은 채용 결정을 정확하게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선발 도구로 정의할 수 있다”며 “선발 도구는 서류검토, 인성검사, 그룹 토의, 대면 면접 등 다양한데 이 중에서 AI면접이 가장 좋은 퍼포먼스를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AI면접은 기업만 생각하지 않고, 지원자들에게도 솔루션이 된다는 점에서도 가치가 크다”며 “많은 지원자를 평가하기에 물리적 측면에서 한계가 있는 사람 면접관과 달리 AI면접은 시간과 비용에서 큰 절감효과를 볼 수 있다. 실제로 AI면접을 도입한 기업 대다수가 면접기회를 제공하는 합격 배수를 늘렸다”고 설명했다.

마이다스아이티의 AI면접 프로그램은 인사(HR) 관련 전문가들이 평가한 영상 1억건 이상의 학습 케이스를 기반으로 지원자의 얼굴 미세 움직임·표정 변화 분석, 음성 분석, 감정 어휘 분석, 안면 혈류량 변화, 맥박·심장박동 측정 등을 통해 지원자를 실시간으로 평가한다.

이 파트장은 “AI면접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타당도다. AI면접 결과가 좋은 지원자들이 실제로 성과를 잘 내느냐가 핵심 과제”라며 “현재 수치상으론 6800여명의 재직자 AI면접 결과 데이터가 실제 성과 평가와 약 80% 정확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이 파트장은 AI면접을 준비하는 지원자들을 위한 조언도 건넸다.

먼저 이 파트장은 “AI면접에 대비하기 위해 모의 면접을 찾는 이들이 많은데, 직접 모니터링을 해보면 허술한 곳이 많다”며 “교묘하게 디자인만 베낀 어설픈 데이터로 ‘연습’ 할 수 있다고 광고하는 사이트가 있는가 하면 잘못된 내용으로 AI면접 가이드 노릇을 하는 유튜브 영상도 적잖게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흉내만 낸 AI면접으로 연습하면 오히려 안 좋은 결과를 받을 수 있다”며 “내부적으로 정확한 AI면접의 원리와 어떻게 진행, 평가되는지 등을 공개하려 검토중이며 현재 홈페이지에 AI면접을 연습할 수 있도록 마련해놨으니 지원자들이 이를 활용하길 추천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 파트장은 “지원자들 사이에서 AI면접 비결로 ‘카메라 뚫어지게 쳐다보기’, ‘웃는표정 유지하기’, ‘말투는 부드럽게’ 등도 돌고 있는데 AI면접 평가는 원리에 따라 절대 일반화할 수 없다”며 “사람마다 가진 의사소통 능력에 대한 평가는 단순히 움직임, 표정만 보고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이 같은 정보들이 어떻게 조합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이 파트장은 “AI면접에 있어 가장 중요한 꿀팁은 앞에 사람이 실제로 앉아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라며 “카메라 보기, 어깨 움직이지 않기 등 특정한 행동과 말투의 한 가지 조건만 해내려고 의식하면 부자연스럽게 보이기 마련”이라고 조언했다.

마지막으로 이 파트장은 ”카메라를 보고 대화하는 생소한 경험에서 자신만의 자연스러운 페이스를 잡아내는 게 유리하다“며 ”기업마다 바라는 인재상, 합격자 선정 기준이 다른 만큼 AI면접 행동에 일반화된 정답은 없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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