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나·AIA서 홈쇼핑·광고 영업 전문가 영입
제휴통한 영업력 확대 복안…TM센터도 추가

<대한금융신문=박영준 기자> 악사손해보험이 텔레마케팅 상담사(TMR) 규모를 확대하며 본격적인 장기보험 시장 확대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1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악사손보는 현재 550명 규모의 텔레마케팅 상담사(TMR)를 두 배인 1000명 규모로 확대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올해 초에는 라이나생명 출신 임원을 장기사업본부장으로 영입하는 한편, 최근 AIA생명 출신 TM 센터장 3명도 추가했다.

이들 모두 홈쇼핑 등 B2B(기업 대 기업) 영업에 특화된 인물들로 알려졌다. 상담사 대부분 홈쇼핑, 케이블 인포머셜 광고, 카드사 등과의 제휴를 늘리는 방식으로 채워질 것이 점쳐진다.

연내 두 개 카드사와의 제휴를 늘릴 계획이며, 늘어나는 상담사 규모에 따라 신규 TM센터 오픈도 예정돼 있다.

현재 악사손보는 장기보험 상품을 전담으로 판매할 수 있는 조직 확대가 필요한 시점이다. 그간 자사 자동차보험 가입자에게 운전자보험이나 건강보험을 판매하는 아웃바운드 중심의 영업에 어려움을 겪어왔기 때문이다.

특히 홈쇼핑이나 케이블 채널의 인포머셜 광고나 온라인에서 유입되는 소비자에게 보험을 권유하는 안정적인 인바운드 영업은 최근 TM영업을 주도하는 보험사의 핵심 역량으로 꼽힌다.

악사손보는 TM 중심의 자동차보험 판매에 집중해온 보험사다. 약 3년 전부터 장기보험 비중 확대를 추진해왔지만 여전히 자동차보험이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한다.

지난해 말 기준 악사손보의 장기보험 원수보험료는 503억원으로 전체 원수보험료(7206억원)의 7.0%에 그친다. 전년도 전체 원수보험료 대비 장기보험 비중(5.1%)보다는 높아졌지만 여전히 자동차보험 비중이 90%에 이른다.

기존 TMR 조직을 활용한 장기보험 확대는 안정적인 손익 확보를 위해서라도 필요한 선택이다.

자동차보험은 외부 환경 변화에 따라 순익이 출렁이는 상품이다. 악사손보처럼 자동차보험 비중이 높은 보험사는 정부의 가격 통제나 제도 변경의 영향에 따라 전체 실적이 결정된다. 악사손보가 지난해 첫 흑자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 다시 27억원의 적자를 낸 건 자동차보험료 인상이 제 때 이뤄지지 못한 결과이기도 하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가격통제를 받는 자동차보험만으로는 안정적인 이익 창출이 어렵다”며 “최근 손익에 기여하는 장기 보장성보험은 TM에서 판매되는 추세다. TM영업에 강점을 보였던 자동차보험만큼이나 마케팅 역량을 집중할 때”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대한금융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